NYT "버려진 개들, 결국 동물원 보내져… 전현 정권 간 갈등 팽팽"댓글 "사람과 살던 개를 어떻게 동물원에… 동물 학대, 물건 취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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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년 10월 12일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영국 BBC와 인터뷰를 하며 풍산개 곰이와 송강이를 소개하고 있다. ⓒ뉴시스
미국 유력지 뉴욕타임스(NYT)가 문재인 전 대통령의 '풍산개 파양 사건'을 "한국의 고질적 신구 정권 간 갈등"으로 해석하는 보도를 냈다. 미국 독자들은 문 전 대통령이 키우던 개를 버렸다는 사실에 집중하고 "어떻게 야생 동물도 아닌, 사람과 살던 개를 동물원에 넣을 수 있느냐"며 비판을 쏟아냈다.15일(현지시각) NYT는 '전현직 대통령 간의 으르렁거림 속에 선물받은 개들은 동물원에 들어갔다'는 제목의 서울 특파원 기사를 4면 국제 톱기사로 보도했다.해당 기사 속 사진에는 문 전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부터 2018년 선물받은 풍산개 송강과 곰이를 키우던 과거 모습, 그리고 최근 광주 동물원으로 옮겨진 이후 마당을 뛰노는 개들의 모습이 담겼다.NYT는 "윤석열 대통령과 문 전 대통령은 둘 다 개 애호가이지만, 북한에서 선물받은 개를 어찌할지를 두고는 합의하지 못했다"며 "버려진(orphaned) 개들은 결국 동물원으로 보내졌다"고 전했다.NYT는 또 '풍산개 파양 사건'을 한국의 전현 정권간 다툼을 상징하는 사건으로 해석했다. 과거 노무현·박근혜·이명박 등 전직 대통령에 대한 수사와 이에 대한 '정치보복' 논란이 이어지는 정국을 지적한 것이다.이와 관련, NYT는 지난 2020년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은폐 의혹'으로 문재인 정부 당시 국방장관과 국정원장 등 안보 라인 참모들이 최근 검찰 수사를 받았다고 설명했다.NYT "파양 풍산개 '송강·곰이', 전현직 대통령 갈등 희생양"이어 윤석열 정부는 각종 내각 인사 문제와 부인 김건희 여사 의혹, 또 이태원 핼러윈 참사 등으로 낮은 지지율을 보이는 상황에서 이전 정권의 흠을 들추고 있다는 야당 측 주장도 소개했다.이렇게 전현 정권 간 갈등이 팽팽한 상태에서, "국가기록물 일종인 개들을 키워야 하는 전직 대통령과 별다른 예산을 집행해주지 않은 현직 대통령의 갈등의 희생양이 바로 풍산개가 됐다"는 게 NYT의 지적이다.이 기사를 읽은 미국 독자들은 한국의 전현 정권 갈등보다는, 전직 대통령이 키우던 개를 동물원에 보냈다는 사실에 집중해 목소리를 높였다.기사 온라인 댓글창에는 "어떻게 야생 동물도 아닌 사람과 살던 개를 동물원에 넣을 수 있느냐" "한국에선 개고기를 먹는다던데, 전직 대통령은 키우던 개를 버리기도 하느냐"라는 댓글이 달렸다.또 다른 독자는 강기정 광주시장이 송강과 곰이를 '평화의 상징'으로 잘 관리하겠다고 발언한 데 대해 "개라는 독립된 생명체에 '평화의 상징' 같은 말을 갖다붙이고 정치 싸움의 대상으로 만든 것부터가 동물 학대이고 물건 취급"이라고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