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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여중생 찾아냈던 군견 달관, 군 생활 마치고 '70대 노병'으로 전역

2012년생 셰퍼드 달관, 정찰견으로 10년 동안 임무 수행… 호흡 맞춘 파트너만 9명2019 청주 여중생 실종사건 당시 10일 만에 실종자 최초 발견해 국민적 관심 받아

입력 2022-12-08 16:19 수정 2022-12-08 16:25

▲ 8일 육군32보병사단에서 군견 달관이의 은퇴식이 열린 가운데, 달관이의 목에 장병들이 손편지로 만든 목걸이가 걸려 있다. ⓒ육군

2019년 청주 여중생 실종사건 당시 10일만에 실종자를 찾아낸 군견 '달관'이가 70여 년(개 나이로 환산)의 군 생활을 끝으로 전역했다.

8일 육군은 세종에 위치한 육군32보병사단 기동대대에서 달관이의 은퇴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특별히 이날 행사에는 지난 2019년 달관이가 구조한 조은누리 양이 직접 달관이에게 꽃목걸이를 걸어주며 군견으로서의 늠름한 마지막 모습을 축하했다.

조 양과 함께 부대를 찾은 아버지 조한신(52) 씨는 "육군 장병들과 달관이가 없었다면 지금 이 자리의 우리 가족도 없었을 것"이라며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한 달관이가 여생을 행복하고 편안하게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2012년생 셰퍼드인 달관이는 2013년 육군군견훈련소에서 20주간 훈련을 받고 그해 11월 32사단 기동대대에 배치된 정찰견이다. 2016년 2작전사령부 군견경연대회 최우수상 수상을 비롯해 군견훈련소 보수교육에서도 매년 종합성적 1~2위를 차지할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발휘해왔다. 

무려 10년 동안 군 생활을 했는데, 개 나이로 환산하면 70년간 군복을 입고서 나라에 충성을 바친 셈이다. 20살에 입대해 만 60세가 되면 퇴직하는 군인들과 비교하면, 달관이는 원로 중의 원로와 다름없다.

군생활 과정에서 달관이와 호흡을 맞춘 군견병도 9명이나 된다. 가장 마지막까지 달관이의 파트너로 손발을 맞춘 군견병 김민수 일병(22)은 이날 은퇴식에서 "달관이는 낯선 군대에서 희로애락을 함께하며 신뢰와 우정을 쌓은 소중한 전우"라며 석별의 아쉬움을 전했다.

달관이의 군견 생활은 지난 2019년 7월 23일 충북 청주에서 부모와 함께 산에 올랐다가 하산한 뒤 실종된 조은누리 양 사건을 빼놓고선 이야기할 수 없다.

당시 벌레가 무서워 부모보다 먼저 산을 내려간 조 양은 길을 잃어 실종, 열흘만에 기적적으로 발견됐다. 10대 여중생의 생사를 확인하기 위한 수색작업에 투입된 경찰과 소방 등 인력만 5000명이 넘고, 헬기와 수색용 드론까지 동원됐으나 찾지 못했다.

그때 수색견인 달관이가 조 양을 최초 발견하면서 달관이는 국민적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이를 비롯해 총 12회의 작전에 투입돼 수색견 임무를 수행한 달관이는 고령의 나이로 체력적 문제에 부딪혀 더 이상의 임무수행이 어렵다고 판단됐고, 남은 생을 편안하게 보낼 수 있도록 은퇴를 결정했다고 부대 측은 밝혔다.

달관이는 은퇴 후에도 사단에서 다른 군 장병들과 함께 제2의 견생을 살게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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