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칭 시민언론 '더탐사' 취재진 5명… 한동훈 아파트 현관 도어록 해제 시도"압수수색 당한 마음이 어떤지 공감해보라… 취재 나왔다" 집 앞에서 소란"불법 테러 생중계 협박과 같은 섬뜩함"… 국민의힘 "사법처리 불가피"
  • ▲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8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8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좌파 성향의 유튜브 채널인 '시민언론 더탐사'가 한동훈 법무부장관의 자택을 무단침입해 도어록 해제까지 시도한 가운데, 국민의힘이 "언론이 아닌 폭력배"라며 맹폭을 가했다.

    한동훈 자택 찾은 더탐사… 도어록 누르고 택배물 확인도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8일 비대위 회의 후 더탐사가 한 장관의 자택을 찾아간 것과 관련해 "이런 일은 언론인이 규탄해야 할 문제 아닌가"라며 "어떻게 언론이라는 이름을 더탐사라는 매체가 사용할 수 있나. 정상적인 언론인과 언론매체를 욕보이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유튜브 채널인 더탐사 취재진 5명은 27일 오후 1시30분쯤 한 장관이 거주하는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한 주상복합 아파트를 찾았다. 

    이들은 아파트 정문에서 "일요일에 경찰 수사관들에게 갑자기 기습적으로 압수수색 당한 기자들의 마음이 어떤 것인지를 한 장관도 공감해보라는 차원에서 취재해볼까 한다"며 "정상적인 취재 목적이고, 예고하고 방문하는 것이라 스토킹이나 다른 것으로 처벌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아파트 공동현관을 거쳐 엘리베이터를 타고 한 장관의 거주층으로 올라간 뒤 현관문 앞에서  "한 장관님 계시냐" "더탐사에서 취재하러 나왔다"고 여러 차례 외쳤다.

    이 외에도 현관문의 도어록을 누르거나 문 앞에 있는 택배물을 확인하기도 했다. 이들은 인기척이 없자 1분30초 뒤 현장을 떴고, 이 과정을 찍어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했다.

    당시 자택에는 한 장관의 부인과 자녀만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고, 이에 한 장관은 이들을 공동주거침입과 보복범죄 혐의로 직접 서울 수서경찰서에 고발했다.
  • ▲ 한동훈 장관 자택 찾아간 '더탐사' 취재진ⓒ유튜브 채널 '시민언론 더탐사' 방송 화면 캡처
    ▲ 한동훈 장관 자택 찾아간 '더탐사' 취재진ⓒ유튜브 채널 '시민언론 더탐사' 방송 화면 캡처
    與 "불법천지 휘젓고 다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폭력"

    더탐사의 이 같은 행태를 두고 여권에서는 사법처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정 위원장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폭력이다. 더탐사라는 매체를 보지 않습니다만 언론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불법천지를 휘젓고 다니는 폭력배에 다름 아니다"라고 질타했다.

    정 위원장은 "(당시) 한동훈 장관 집 안에 가족이 있었다는 것 아닌가. 얼마나 무서웠겠나"라며 "도어록을 해제하려는 시도는 불법 주거침입행위에 해당하고 용납될 수 없는 폭력행위로 당연히 사법당국에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그러면서 "(문제가) 어디 한 두가지라야 말을 하지 않나. 한 장관을 미행하고 주거침입하고, 또 민주당 김의겸 의원과 협업해서 말도 안 되는 청담동 거짓말을 늘어놓고"라며 "사법처리가 불가피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사법당국이 강력하게 대처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흡사 불법 테러리스트들의 생중계 협박과도 같은 섬뜩함이며, 보복범죄 그 자체"라며 "법원의 영장에 따라 진행되는 압수수색과 법무부장관 자택을 무단방문하고 공권력을 향한 행패는 비교조차 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양 대변인은 "스스로를 언론이라며 그 가치를 앞세워 자행되는 더탐사의 횡포는 언론으로서의 그 어떠한 공익적 역할을 찾아볼 수 없다"며 "각종 음모론과 혐오정치에 기생해 편협한 시각으로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만 목소리를 높이고 있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더탐사는 지난 10월 김의겸 민주당 의원과 협업해 한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과 김앤장 변호사 30명과 서울 청담동의 한 술집에서 술자리를 가졌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그러나 의혹의 제보자인 첼리스트 A씨가 경찰 조사에서 "거짓말"이라고 진술하며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