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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검찰, 마치 문제가 있는 것처럼 쇼… 언제든 털어봐라"

검찰, 이재명 측 계좌 조사… 이재명 "검찰, 문제 있는 것처럼 쇼해"국민의힘 "죗값 달게 받겠다는 진솔한 고백이길 바랐던 건 지나친 기대" 민주당, 이재명에 '유감 표명' 압박… 조응천은 "이재명, 정치적 책임" 요구

입력 2022-11-25 13:29 수정 2022-11-25 16:21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측근인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구속 등 자신을 향한 수사에 말을 아끼다 검찰을 강력비판하고 나섰다.

민주당 일각에서 이 대표를 향해 '유감 표명' 압박이 가해지는 상황에서 검찰을 직접 공격하는 정공법을 선택한 셈이다.

이 대표는 25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제가 웬만하면 이것을 이야기하지 않으려고 했다"며 "지금 검찰이 창작능력도 의심되기도 하지만 연기력도 형편없는 것 같다"고 일갈했다.

이어 이 대표는 검찰이 자신과 주변 사람들의 계좌 추적에 나선 것을 두고 "언제든지 털어보라. 그러나 마치 문제가 있는 것처럼 쇼 하는 것은 검찰조직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경고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내 계좌와 가족 계좌를 얼마든지 확인하라고 공개발언을 했다"며 "그것을 근거로 수차례 검찰이 저와 가족의 계좌를 확인했다. 계좌를 확인했다는 통보서가 금융기관으로부터 (날아와) 집에 계속 쌓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수사는 기본적으로 밀행, 조용히 해야 하는 것"이라고 꼬집은 이 대표는 "수사의 원칙인데 마치 동네 선무당 굿하듯이 꽹과리 쳐가면서 온 동네를 시끄럽게 하고 있다. 수사 목적이 진실을 발견하는 것인가, 사실을 조작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측근인 김 전 부원장에 이어 정 실장이 구속된 이후 관련 언급을 피하던 이 대표가 검찰을 정면으로 비판한 것이다. 

'대장동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최근 이 대표와 가족들의 계좌를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 실장이나 김 전 부원장이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받은 돈이 이 대표 측으로 흘러가 불법 선거자금으로 쓰였을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데일리

이날 이 대표의 검찰을 향한 직격발언은 최근 당 안팎으로부터 가해진 '유감 표명' 압박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민주당 소장파인 조응천 의원은 거듭 이 대표를 향해 "정치적 책임에 대한 유감 표명"을 촉구했다. 최측근이 구속된 상황에서 지도자로서 최소한의 정치적 책임을 지라는 요구였다.

민주당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24일 CBS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라는 사람을 그렇게 중용한 사람이 누구냐"면서 "그런 사람에게 중요한 일을 맡긴 것부터 이 대표가 국민께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그러나 측근 구속에 따른 유감을 표명함으로써 책임을 일부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역공을 취해 자신의 결백을 호소하는 방식을 택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날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얼마든지 털어보라고 자신 있게 말하는 사람에게 유감 표명이라는 것은 맞지 않다"며 "지금은 유감을 표명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친명(친이재명)계 좌장인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검찰이 이 대표를 피의자로 적시해 소환하는 시점에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며 지금 상황에서 '유감 표명'은 적절치 않다는 뜻을 내비쳤다.  

민주당 한 중진의원은 그러나 본지와 통화에서 "당이 힘들 때 같이 가는 것이 맞다"면서도 "이 대표가 정치적인 책임 차원에서 유감을 표명할 필요성은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이 대표의 검찰 관련 발언을 "요란한 정치구호"라고 비판했다.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였다"고 전제한 양 수석대변인은 "그 말이 '대장동 게이트' 전체에 대한 소상한 설명, 그리고 수사에 성실히 임해 모든 죗값을 달게 받겠다는 진솔한 고백이기를 바랐던 것은 지나친 기대였나"라고 꼬집었다.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공당의 최고위원회의가 개인비리 변호 플랫폼이 됐다"며 "이재명 개인이 완벽하게 사유화한 민주당에 국민이 왜 수백억원의 정당보조금을 세금으로 줘야 하나"라고 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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