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8시간10분간 심사 끝에 정진상 구속영장 발부…김용 이어 구속與 "좌 진상, 우 김용 모두 구속…손바닥으로 하늘 가릴 수 없다"
  • ▲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정무조정실장이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 출석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강민석 기자
    ▲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정무조정실장이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 출석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강민석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대장동 개발사업 과정에서 민간사업자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에 특혜를 몰아주고 뇌물을 약속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에 이어 정 실장까지 구속되면서 검찰의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 수사가 이재명 대표를 향할 것으로 보인다.

    법원, 이재명 최측근 정진상 구속영장 발부

    서울중앙지법 김세용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9일 오전 2시50분쯤 "증거인멸과 도망 우려가 있다"며 정진상 실장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전날 오후 2시부터 오후 10시10분까지 8시간10분간에 이은 구속영장 실질심사 끝에 내린 결론이다.

    앞서 검찰은 정진상 실장이 2015년 2월경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함께 대장동 개발 사업자 선정 대가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로부터 428억원을 받기로 한 혐의(부정처사 후 수뢰)와 2013년부터 2020년까지 유 전 본부장 등으로부터 1억4000만원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정 실장은 검찰이 유 전 본부장 주거지를 압수수색할 당시 휴대전화를 없애라고 지시했다는 증거인멸 교사 혐의도 받고 있다. 또 성남시와 성남도시개발공사의 내부 정보를 대장동 민간사업자들에게 제공한 부패방지법 위반 혐의도 있다.

    법원의 영장 발부엔 검찰이 구성한 정 실장의 혐의가 일부분 소명됐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정 실장은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며 기자들과 만나 "검찰 정권의 수사는 증자살인, 삼인성호"라며 "군사정권보다 더한 검찰정권의 수사는 살아있는 권력에도 향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재명 대표의 측근인 정진상 실장이 구속됨에 따라 향후 검찰 수사는 이 대표를 직접 겨냥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은 즉각 '야당 탄압'으로 방어 전선을 펼치고 있다.

    與, 이재명 겨냥 "진짜 몸통 드러날 것"

    반면 국민의힘은 사필귀정이라며 대장동 '몸통'이 드러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정 실장의 구속으로 마지막 퍼즐 한 조각이 맞춰졌다"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고, 말 한마디로 전체를 속일 수 없다. 검은 거래를 통한 공생관계"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 모든 진실이 밝혀질 것이며, 진짜 몸통도 드러날 것"이라며 "진실 앞에서는 방탄도, 정쟁도 소용없다. 더 이상 범죄를 옹호하는 비상식적인 행태는 없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이로써 '좌 진상', '우 김용'이 모두 구속됐다"며 "이재명 대표는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고 말한 적이 있다. 지금 진실이 이 대표를 바로 앞에서 부르고 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