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와 MOU 체결에 '경제 훈풍' 기대감…"역사적인 쾌거에 박수"외통위 與간사 태영호 "관저 첫 손님으로 빈 살만…집들이 멋지게 돼"민주당, 최고위서 6명 발언하는 동안 '빈 살만' '사우디' 언급 없어
  • ▲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국민의힘이 18일 윤석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총리)의 회담 후 40조원 규모의 투자·개발 계약·양해각서(MOU)가 체결된 데 대해 "중동 고속도로가 깔렸다"며 호평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을 계기로 1970년대에 이은 제2의 중동 붐이 기대되고 있다"며 "어제 하루에만 국내 기업과 모두 26건의 MOU가 체결됐다. 투자 규모는 약 300억 달러로 한화 40조원 가까이 되는 대형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국내 주요 대기업은 전날 사우디아라비아 정부 및 기업과 26개 사업에 대한 투자·개발 등 MOU를 맺었다. 사우디가 주력하는 신도시 '네옴시티' 조성을 비롯해 신재생에너지·바이오·게임·스마트팜 등 신산업 분야에서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사우디는 이와 별개로 원자력 발전, 방위산업 등에서도 한국과 협력을 희망하고 있어 '제2의 중동 특수'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빈 살만 왕세자와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양자 회담을 통해 이 같은 경제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여당은 국내 경제 훈풍 기대감에 들떴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복합경제위기 속에서 고전하는 한국 경제에 큰 활로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정부는 MOU 체결 사업들이 정식 계약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어 "지금 윤석열 정부는 인프라, 원전, 방산, 반도체 등 전방위적 경제 세일즈 외교를 하고 있다"며 "민주당도 초당적으로 협력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도 "40조원 규모의 투자계약은 대한민국이 갖는 산업경쟁력과 기술력의 승리"라며 "역사적인 쾌거에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이번 협력을 계기로 세계적 경제위기를 극복할 모멘텀이 마련된 것이며 대한민국이 중동사막에 미래로 가기 위한 고속도로가 깔린 것"이라고 호평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여당 간사인 태영호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외교 성과가 국민의 마음을 후련하게 만들고 있다"며 "윤 대통령이 한남동 관저의 첫 손님으로 빈 살만 왕세자를 초청했는데 집들이가 아주 멋지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등 순방 성과를 깎아내렸다고 분개했다.

    태 의원은 "동남아 순방 과정에서 이뤄낸 외교 성과를 놓고 민주당은 빈손이라는 비난을 위한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며 "문재인 정권의 죽창가 선동으로 붕괴된 한미일 삼각관계를 정상화해나가고 굴욕적인 한중관계를 동등한 지위에 기초한 균형 외교로 바로잡아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민주당은 당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최고위원회의에서 사우디와 맺은 MOU는 언급하지 않은 채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 해외 순방이 '빈손 외교'라고 혹평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외교의 기본은 우리 국익을 중심으로 한 '실용 외교'여야 한다"며 "이번 외교에서는 빈손 외교를 넘어서 아무런 실익도 없는 데다가 미국과 일본의 압박 전략에 일방적으로 편승하는 모양새를 보이며 일종의 자충수를 둔 것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어쩌면 국익을 위태롭게 하는 진영 대결에 장기 말이 된 것이 아닌가'라는 우려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민주당 최고위에서 이재명 대표부터 장경태 최고위원까지 6명이 발언하는 동안 '빈 살만', '사우디' 언급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