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국회의원이 공적인 부분에서 품격에 맞게끔 표현해야"장경태, 2년 전 미래통합당 의원 겨냥해 "개소리" 발언 논란화이자·모더나 백신 접종에 "국민 마루타 삼아" 주장하기도
  • ▲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종현 기자
    ▲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인 장경태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동행한 김건희 여사를 향해 '빈곤 포르노 화보 촬영'이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민주당 내에서도 쓴소리가 나온다.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16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장 의원의 발언과 관련 "적절치 않은 표현을 썼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표현이나 비판을 하더라도 공적인 부분에서, 그리고 공적으로 국회의원의 품격에 맞게끔 하는 것이 맞다"며 "장 의원이 그렇게 표현한 것은 본인의 뜻이 어떻든 간에 '포르노'라는 말이 들어 있기 때문에 상당히 선정적으로 대중들이 받아들일 염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지난 14일 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김 여사가 프놈펜의 선천성 심장질환 어린이의 집을 방문해 함께 촬영한 사진을 두고 "김 여사의 빈곤 포르노 화보 촬영이 논란이 되고 있다"며 "가난과 고통은 절대 구경거리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빈곤 포르노'는 가난을 자극적으로 묘사해 동정심을 불러일으키는 영상이나 사진 등을 뜻한다. 주로 TV 공익 프로그램 등이 모금을 유도하기 위해 가난을 비윤리적 방식으로 다룰 때 비판적 의미로 쓰인다.

    그러나 '친민주당 스피커'들이 과거부터 김 여사의 성형설 등 사생활을 거론하며 외양(外樣)을 문제 삼고 '쥴리' 의혹을 제기했던 전력이 있는 만큼 장 의원의 비판 방식이 잘못됐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민주당 한 중진의원은 이날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장 의원의 '가난 포르노' 발언은 현실적으로 과장된 표현"이라며 "'포르노'라고 하면 다들 성적인 의미로 받아들일 텐데 적절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여성의원들은 장 의원의 발언을 '여성 혐오'로 규정하며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은 김건희 여사 깎아내리기와 여성혐오에서 벗어나 하루빨리 이성을 찾으라"며 "여성혐오와 아동비하로 휴머니즘 파괴에 이른 저주와 타락의 장경태는 즉시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큰 사고로 인한 국민들의 슬픔이 채 가시지도 않은 이때, 오직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을 노리고 '쇼윈도 영부인' '빈곤 포르노' 등 각종 자극적인 단어로 김 여사의 외교행보를 폄훼하고 선량한 국민을 선동하는 민주당의 행태에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덧붙였다.

    장 의원은 과거에도 숱한 발언으로 구설에 오른 바 있다. 장 의원은 2020년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미래통합당(국민의힘의 전신) 의원들을 겨냥해 "법사위 힘들겠다. 개소리라고 해도 되는가. 개소리를 어떻게 듣고 있지"라고 말했다. 

    논란이 지속되자 해당 영상은 삭제됐고 장 의원은 "표현이 부적절했다"며 사과했다.

    장 의원은 또 2021년 1월 페이스북에 코로나19 화이자·모더나 백신 접종과 관련 "백신 추정 주사일 뿐"이라며 "사실상 국민을 코로나 마루타 삼자는 것"이라고 말해 논란을 야기했다. 마루타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의 731부대에서 희생된 인체실험 대상자를 뜻한다.

    대한의사협회는 장 의원의 발언에 "반과학적"이라고 항의하며 국회 제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장 의원은 논란이 되자 해당 페이스북 글을 삭제했다.

    한편, 장 의원은 1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 여사에 대한 비판이 만약 (국회 윤리위) 제소 요건이었다면 거기에 대해서는 절대 사과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장 의원은 그러면서 "김 여사가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 만약 불쾌감을 느끼셨다면 저도 유감 표명을 고려할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