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기' 추락 염원한 김규돈·박주환 신부… 국민의힘 맹폭주호영 "성직자라 볼 수 없어… 성직자 전체를 모욕한 것"홍준표 "정교분리 원칙 헌법 명시… 목자라 할 수 있을까"
  •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대한성공회와 천주교 신부가 윤석열 대통령이 탄 전용기의 추락을 바라는 취지의 글을 올려 논란이 인 가운데, 국민의힘이 15일 이를 두고 맹폭을 가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는 정신적으로 충격을 받았다"며 "대한성공회 신부가 대통령 전용기 추락했으면 좋겠다, 또 천주교 대전교구 신부가 대통령 부부가 전용기에서 추락하는 이미지를 합성해 올린 사건이었다"고 언급했다.

    김규돈 전 대한성공회 신부는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윤 대통령의 동아시아정상회의를 비판하며 "전용기 추락하길 바라마지 않는다. 온 국민이 '추락을 위한 염원'을 모았으면 좋겠다"는 글을 올린 바 있다. 

    이 글로 인해 논란이 확산하자 김 전 신부는 "가끔은 일기처럼 쓴 글이 전체 글로 돼 있다. 마음에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글을 삭제했다. 

    대한성공회는 김 전 신부의 사제직을 박탈했고, 김 전 신부는 성공회 원주노인복지센터장, 원주교회 협동사제 직위 등에서 직권면직 처리됐다.

    또 천주교 대전교구 박주환 신부는 지난 12일 페이스북에 대통령 전용기에서 윤 대통령 부부가 추락하는 모습이 담긴 합성사진을 올렸다. 

    이와 함께 "기체 결함으로 인한 단순사고였을 뿐 누구 탓도 아닙니다" "비나이다~ 비나이다~" 등의 글을 덧붙였고, 네티즌들이 해당 글에 항의 댓글을 남기자 박 신부는 '반사~'라는 답글을 달기도 했다.

    심지어 박 신부는 지난 11일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이태원 참사와 관련 "경찰분들! 윤석열과 국짐당(국민의힘)이 여러분의 동료를 죽인 것입니다. 여러분들에게 무기고가 있음을 잊지 마십시오"라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져 박 신부를 향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 김규돈 전 대한성공회 신부 글.ⓒ김규돈 전 대한성공회 신부 페이스북 캡처
    ▲ 김규돈 전 대한성공회 신부 글.ⓒ김규돈 전 대한성공회 신부 페이스북 캡처
    與 "자기 행위에 대한 반성이 전혀 없어"

    주 원내대표는 이를 두고 "성직자인 신부들이 그랬다는 것이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다"며 "악담과 저주 언어를 공공연히 드러내는 이들이 과연 성직자가 맞는가"라고 개탄했다.

    주 원내대표는 "더욱 우리를 놀라게 한 것은 시민들의 비판에 대한 그들의 대응 태도"라며 "어느 신부는 페이스북 사용 미숙으로 일기처럼 쓴 글이 전체 공개됐다며 자기 행위에 대한 반성이 전혀 없고, 한 신부는 비판 댓글에 '반사'라고 대꾸하면서 희생양을 찾느냐고 답했다"고 지적했다.

    "도저히 성직자라 볼 수 없다. 일반인 중에도 이런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비판한 주 원내대표는 "이 신부들은 자신들의 비뚤어진 생각과 언행 때문에 성직자 전체를 모욕했고, 영혼의 안식을 얻고 선한 사람이 되고자 하는 모든 신자들을 모욕했다"고 질타했다.

    주 원내대표는 "종교인들이 사랑과 화해 대신 증오와 반목을 부르짖는 사회는 깊게 병든 사회"라며 "극단적 분열에 정치가 소수 종교인의 일탈에 한몫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에 저도 자성해본다"고 덧붙였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신부인지 3류 정치인인지"라며 "원래 종교인은 속세에 깊이 관여 안 하는 게 원칙이고 정교분리 원칙은 헌법에도 명시돼 있는데 해도 해도 너무한다"고 꼬집었다.

    홍 시장은 "그렇게 대통령을 저주해서 그 신부에게 관종 외 무엇이 남을까"라며 "그렇게 하고도 예수님 하나님 모시는 목자라고 할 수 있을까"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천주교 대전교구는 15일 오후 박 신부를 정직 처리하고 사과문을 통해 대국민 사과를 했다. 

    김종수 천주교 대전교구장은 이날 오후 대전교구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려 "박 신부가 언급한 부적절한 언행과 관련, 많은 분이 받았을 상처와 충격에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성무 집행정지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성무 집행정지를 받은 성직자는 미사나 고해성사 집전 등 사제의 권한과 임무를 박탈당한다. 

    박 신부는 건양대병원 사목신부직도 정직 처분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