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국내 후원 문의 쇄도… 국내 치료 지원 길도 열려"민주당 "오드리 헵번 코스프레"… 국민의힘 "김정숙보다 낫다"
  • ▲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12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14세 아동의 집을 찾아 건강 상태를 살피고 위로하고 있다.ⓒ대통령실 제공
    ▲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12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14세 아동의 집을 찾아 건강 상태를 살피고 위로하고 있다.ⓒ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시아 순방에 동행한 김건희 여사가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캄보디아의 한 소년을 찾아 위로한 행보와 관련, 대통령실이 해당 아동 후원 문의가 쇄도했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 14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김 여사는 그제(12일)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아동인 로타(남·14)의 집을 방문한 데 이어 어제(13일)는 지난 11일 방문한 헤브론의료원을 다시 찾아 로타의 치료를 위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 부대변인은 이어 "다행스럽게도 로타의 사연이 알려진 뒤 국내의 후원 문의가 쇄도하면서 김 여사 등은 '마침내 생명의 길이 열렸다'며 안도했다"고 말했다.

    로타의 치료를 한국에서 지원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이영돈 헤브론병원장은 "헤브론병원 건립 초기부터 꾸준히 후원해온 한 복지가는 김 여사와 로타가 만난 기사를 접한 뒤 로타를 한국으로 이송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후원하겠다고 밝혔다"며 "한국 이송을 위한 에어 앰뷸런스 비용과 치료 중 로타의 한국 체류비용 등을 후원하겠다는 연락도 헤브론병원으로 쇄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병원장은 김 여사를 만나 "많은 복지가들의 도움으로 로타의 진료기록을 이미 서울로 보냈다"면서 "지금 로타의 건강상태로는 당장 한국으로 이송이 쉽지 않지만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조만간 한국에서 치료를 받고 건강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로타를 위해 애써 준 김 여사와 복지가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에 김 여사는 "헤브론의료원이 국내외에 더 많이 알려져 한 명의 생명이라도 더 구할 수 있다면 그 가정이 행복해지고 우리 사회 전체가 희망으로 밝아지게 될 것"이라며 "제가 이런 희망을 주는 일에 보탬이 된다면 적극적으로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 병원장은 이날 김 여사에게 병원 벽에 걸려 있던 십자가를 선물하기도 했다. 이 병원장은 "오랫동안 병원 벽에 십자가가 걸려 있었지만 누구도 크게 관심을 갖지 않았는데, 마침 여사께서 지난 11일 이 십자가에 관심을 갖고 질문을 해 주셔서 감사한 마음에 이 십자가를 선물로 드린다"며 "헤브론의료원과 로타 역시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지만 누군가의 관심으로 특별한 의미를 갖게 된 이 십자가와 같지 않나 싶다"고 감사를 표했다.

    김 여사는 현재 투병 중인 이 병원장에게도 각별히 건강을 챙겨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이 부대변인은 "김 여사의 헤브론의료원 재방문은 로타를 만나고 온 뒤 지원 방안을 두고 많은 걱정을 하는 김 여사에게 윤석열 대통령이 제안해 이뤄진 것"이라며 "김 여사는 불가피하게 이날도 각국 정상 배우자를 위해 캄보디아 정부가 제공한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못했다"고 부연했다.

    이어 이 부대변인은 "한편 김 여사는 이날 캄보디아에서 자신의 꿈을 펼치고 있는 한인 청년들을 만났다"며 "코트라 청년창업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아 캄보디아에서 한국 분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청년과 수년 전 캄보디아로 이주해 조그만 잡화점을 시작으로 지금은 편집샵을 운영하는 청년 등을 만나 이들을 격려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여사는 지난 12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심장수술을 받고 헤브론의료원에서 자신을 만나지 못한 로타의 사연을 듣고 소년의 집을 직접 찾아 격려했다. 

    김 여사는 당시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개최국인 캄보디아가 마련한 배우자 프로그램 '앙코르와트 사원 방문' 대신 일정을 변경해 소년의 집을 찾은 것이었다.

    그러나 김 여사가 환아를 안은 채 건강상태를 살피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공개되자 야권에서는 세계적 영화배우이자 자선사업가인 오드리 헵번을 따라 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 일었다.

    장경태 민주당 최고위원은 14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김건희 여사의 빈곤 포르노 화보 촬영이 논란이 되고 있다"며 "외교행사 개최국의 공식 요청을 거절한 것도 외교적 결례이고, 의료취약계층을 방문해 홍보 수단으로 삼은 것은 더욱 실례"라고 지적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배우자 공식 행사는 안 가고 환자 집에 찾아가서 오드리 헵번 코스프레 하고 재클린 케네디가 (입었던) 민소매 드레스 입고 나가셨다"며 "공식 행사가 있는데 거기는 가지 않고 개별행동을 한 것은 옳지 않은 일"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김정숙이 하면 선행이고 김건희가 하면 참사라는 '정선건참'도 아니고 이런 억지 생떼가 어디 있느냐"며 "'관광객 영부인'보다 오드리 헵번처럼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며 봉사활동을 하는 '선행 영부인'이 백배 천배 더 좋다"고 반박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역대 대통령 영부인 중에 이렇게 미모가 아름다운 분이 있었느냐. 왜 그런 긍정적인 측면을 보지 못하나"라면서 "영부인으로서의 활동을 하는데 왜 그렇게 토를 다했는지 저는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