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12일 용산서 이태원 참사 특검 추진 서명운동 실시고민정 "국조·특검으로 모든 진실 밝혀내 책임 물어야"與 "野, 李 방탄 위해 국민 향해 폭주 기차 머리 돌려"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의원들이 지난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역 인근에서 열린 이태원참사 국정조사·특검 추진 범국민 서명운동 발대식에서 서명하고 있다. ⓒ뉴시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의원들이 지난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역 인근에서 열린 이태원참사 국정조사·특검 추진 범국민 서명운동 발대식에서 서명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11일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와 특별검사(특검) 추진을 위한 범국민 서명운동에 나서겠다고 밝힌 데 이어 바로 다음날인 12일에는 서울 도심에서 장외 투쟁을 진행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서명운동에 본격 돌입한 것에 대해 '이재명 사법 리스크 방탄'을 위한 길거리 정치라며 맹폭했다.

    민주당 서울시당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용산역 광장에서 '10·29 이태원참사 국정조사·특검 추진 서울 범국민서명운동본부 발대식'을 열고 범국민 서명 동참을 촉구했다. 

    이날 행사에는 민주당 지도부 및 서울에 지역구를 둔 민주당 의원, 민주당 서울시당, 지지자 등이 다수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참사가 난 지 열흘이 넘었지만, 누구 하나 국민 앞에 진심으로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며 "무한 책임이라던 윤석열 대통령은 유체이탈 화법으로 오직 경찰만 단두대에 올렸다"고 지적했다.

    고 최고위원은 이어 "참사 앞에 농담하던 국무총리도, 국민 안전 주무장관인 행안부장관도, 경찰 총책임자인 경찰청장도 끝까지 사퇴를 거부하고 있고 주민 안전을 책임져야 할 서울시장과 용산구청장은 본인 탓이 아니라고만 한다"며 "윤석열 정부의 책임 회피와 진실 은폐를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 국정조사와 특검으로 모든 진실을 밝혀내고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수사에 쏠리는 관심을 돌리며 이태원 참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은 13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결국 추모는 없었다"며 "이태원 그날의 비극 이후 겨우 보름이 지났건만 비극적인 참사는 벌써부터 정략적 정쟁거리로 악용되기 시작했다"고 비판했다. 

    서 의원은 이어 세월호 참사, 이천 물류센터 화재,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 사고 등을 언급하며 "우리 사회가 한 뼘이라도 더 안전해졌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민주당을 겨냥해 "이제 멈추어라"며 "진상을 규명하고, 합당한 법적·정치적 책임을 물으며, 재발방지책을 마련하는 일이 최우선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참사를 왜곡하는 행태는 대상이 누구든 엄중한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12일 논평을 내고 "민주당은 국정조사를 주장하면서 정작 의회주의를 내버린 채, '국민 서명'이라는 가면을 쓰고 '이재명 리스크 방탄'을 위한'길거리 정치'에 나섰다"고 비판했다.

    양 수석대변인은 "국정조사와 추모를 빌미로 한 참사의 정쟁화는 신속한 수사와 진상규명을 저해할 뿐"이라며 "국민의 슬픔을 이용하고 국가적 재난의 정치화와 정쟁을 지속한다면 이는 모든 사람의 또 다른 재난이 될 뿐임을 거듭 경고한다"고 말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도 같은날 논평을 통해 민주당 비판에 가세했다. 그는 "민주당의 선동 시나리오에 국민은 더이상 속지 않는다"며 "이해되지 않은 행동에는 항상 다른 목적이 숨겨져 있는 법"이라고 지적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이어 "더불어민주당은 이미 국정조사요구서를 제출했다"며 " 늘 그래왔던 것처럼 169석의 힘만 믿고 일방적으로 추진하겠다는 확고한 뜻도 밝혔다. 이제와서 새삼스럽게 국민들의 어떤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이냐"고 질타했다.

    그는 "169석으로다"는 이재명 대표를 지킬 힘이 부족하자 이제 국민들까지 이재명 대표 방탄에 이용하고자 한다는 것을 국민들은 이미 다 알고 있다"며 "손가락질받을 것을 뻔히 알면서도 가면을 뒤집어쓰고 길거리로 나서야만 하는 이 대표와 민주당이 참으로 안쓰럽다"고 비난했다.

    아울러 "국회와 의회민주주의를 짓밟더니 그것도 부족하여 이제 국민들을 향해 폭주기차의 머리를 돌렸다"며 "더 큰 웃음거리가 되기 전에 이제라도 길거리의 천막을 거두기 바란다"면서 서명운동 중단을 촉구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요구 서명운동을 각 광역 시도당 차원으로 확대 진행할 방침이다. 

    민주당은 지난 12일 서울시당을 시작으로 오는 14일 인천시당과 광주시당, 15일 강원도당과 대정시당, 16일 부산시당과 제주도당이 발대식을 열고 전국적으로 서명운동을 확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