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즈 외교·첨단산업·디지털 파트너십… 북핵 논의 가능성한미일, 한일정상회담 개최 가능성… 대통령실 "현재 협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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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9월19일(현지시각)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 참석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런던 스탠스테드 국제공항에서 유엔 총회 기조연설을 위해 뉴욕으로 향하는 공군 1호기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11일부터 16일까지 동남아시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4박6일 일정으로 동남아시아 순방길에 오른다.북한의 도발, 이태원 참사 수습 등 국내외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이뤄지는 만큼, 윤 대통령은 필요한 핵심 일정 위주로만 참석한 뒤 귀국할 예정이라는 것이 대통령실의 설명이다.특히 윤 대통령의 순방 기간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감행할 경우 윤 대통령은 다른 국제 정상들과 함께 현지에서 대응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언이다.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미국·일본, 심지어 중국 정상까지도 참여할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현지에서 대응할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며 "특히 한·미·일 정상이 현지에서 대응하는 것은 나름의 충분한 효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尹, 11~16일 4박6일 일정으로 동남아 순방길 올라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현재까지 윤곽이 드러난 윤 대통령의 순방 일정을 소개했다. 캄보디아 프놈펜과 인도네시아 발리를 차례로 방문하는 이번 동남아 순방은 윤 대통령 취임 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참석을 위한 스페인 방문, 영국·미국·캐나다 순방에 이은 세 번째 해외 순방이다.김 실장의 브리핑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오는 11일 캄보디아 프놈펜으로 출국, 같은 날(현지시각)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정부의 새로운 대(對) 아세안 정책인 '한·아세안 연대 구상'을 발표할 예정이며, 이후 캄보디아 동포들과 간담회를 가진다.12일에는 아세안 국가들과 한·중·일이 함께 하는 역내 기능적 협력체인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우리나라는 아세안+3에서 한·중·일을 대표하는 조정국이자 한·중·일 정상회의의 의장국이다. 윤 대통령은 이번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 아세안과 한·중·일 3국 간 실질협력 방안에 관한 우리 정부의 구상을 설명할 예정이다.13일에는 역내외 주요 안보현안에 관해 논의하는 전략적 성격의 포럼인 동아시아 정상회의(EAS)에 참석해 지역적, 국제적 문제에 관한 우리의 기본 견해를 개진한다. 윤 대통령은 특히 "자유·평화·번영을 위한 우리나라의 적극적인 의지를 강조할 것"이라고 김 실장은 설명했다.EAS 종료 후 윤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발리로 이동, 14일 인도네시아 진출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갖는다. 또 G20 회원국의 경제단체와 기업 대표들이 참석하는 'B20 서밋'에도 참석한다. B20 서밋에서는 글로벌 복합위기 극복을 위한 기업의 역할, 디지털 전환 시대의 글로벌 협력 등을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선다.윤 대통령은 이어 15일에는 G20 정상회의 식량에너지·안보·보건과 관련된 세션에서 발언자로 나설 예정이다.이번 G20 정상회의의 주제는 '함께하는 회복, 보다 강한 회복'으로, 3개 세션에서 ▲식량·에너지와 안보 ▲보건 ▲디지털 전환 등을 논의한다.대통령실 "한미일, 한일 정상회담은 '협의' 중"윤 대통령은 G20 회의 후 귀국길에 올라 오는 16일 오전 서울로 돌아올 예정이다.아세안+3와 G20 정상회의 등 참석을 계기로 각국 정상들과의 양자 및 다자회담 여부도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현재까지는 '물밑 조율'이 이루어지는 상황이라고 대통령실은 전했다.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브리핑을 통해 "한·미·일 정상회담은 현재 협의 중이며 한미 정상회담도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일 정상회담은 아직 결정된 바 없고, 한중 정상회담은 시진핑 주석과 윤 대통령이 자연스럽게 회의장에서 만날 기회가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전망했다.이어진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최상목 경제수석은 이번 순방의 경제 키워드로 ▲세일즈외교 ▲첨단산업의 공급망 강화 ▲디지털 파트너십 기반 구축 등을 제시했다.경제 키워드는 세일즈 외교·첨단산업 공급망 강화·디지털 파트너십최 수석은 "아세안은 세계 5대 경제권이며, 우리나라 2위 교역 대상이자 2위 해외투자 대상으로서 우리 경제 성장과 긴밀이 연관돼 있는 지역"이라며 "아세안 국가들은 우리와 상호 보완적 산업구조를 갖고 있으며 기존의 단순 가공제조 중심에서 고부가가치와 디지털 전환 등 산업구조 고도화를 추진 중에 있다. 우리와 지속적인 협력 확대 가능성이 매우 높은 지역"이라고 설명했다.최 수석은 이어 "떠오르는 글로벌 생산 거점, 풍부한 핵심 광물과 원자재, 거대한 소비시장 등 경제안보 측면에서도 전략적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부연했다.아세안 정상회의 개최지인 캄보디아와 관련, 최 수석은 "10년간 연 7% 이상의 경제성장을 기록 중인 높은 성장잠재력을 지닌 메콩지역 허브 국가"라고 평가했다. 또 인도네시아는 "아세안 최대의 경제규모를 보유한 핵심 파트너 국가이며 신수도 건설, 핵심 광물 공급망, 방산 등 다양한 협력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고 최근 전기차·배터리·철강·석유화학 등 우리 기업들의 투자도 활발하다"고 소개했다.윤 대통령은 한국과 인도네시아 양국의 주요 기업인들이 참석하는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도 참석해 경제협력 비전을 제시한다.최 수석은 "양국 정부와 기업들이 신수도 건설, 핵심 광물, 디지털 등 양국의 협력사업을 논의하고 다수의 MOU(양해각서)를 체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한편, 윤 대통령은 귀국 직후인 오는 17일 한·네덜란드 정상회담, 18일에는 한·스페인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