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2017년 3월 '박근혜 진돗개 비판' 트위터 화제…'文 풍산개 파양' 계기로 재조명박대출 "조국 진단대로면 '文 애견 쇼' 낙인… 어제의 文과 오늘의 文, 누가 진짜냐"김기현 "김정은 눈치볼 땐 애지중지 쇼, 필요 없어지니 바로 팽… 文 쿨하게 사신다"
  • ▲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해 9월 21일 풍산개 '곰이'가 낳은 새끼 7마리와 함께한 사진을 게재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 페이스북 갈무리
    ▲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해 9월 21일 풍산개 '곰이'가 낳은 새끼 7마리와 함께한 사진을 게재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 페이스북 갈무리
    문재인 전 대통령 측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선물 받아 키우던 풍산개 '곰이'와 '송강이'를 반환한 것을 두고 여권 중심으로 비판 여론이 일고 있는 가운데,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5년 전 트위터 게시글이 재조명되고 있다.

    조 전 장관은 2017년 3월13일 트위터에 "박근혜 씨가 자신이 입양해 번식한 진돗개 9마리 중 단 한 마리도 사택으로 데리고 가지 않은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조 전 장관은 "입양 시 사진만 찍었지, 실제 애견인이 아니었음이 분명하다"며 박 전 대통령을 비판했다. 조 전 장관의 주장대로라면 문 전 대통령도 '애견인'이 아님을 자인하는 셈이다.

    박 전 대통령은 2013년 취임식 날 주민에게 진돗개 한 쌍 '새롬이'와 '희망이'를 선물 받았지만, 탄핵 이후 진돗개를 청와대에 두고 나왔다.

    조대환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은 박 전 대통령의 '유기 논란'과 관련해 자신의 회고록에서 "버리고 떠난 것이 아니다"라며 "분양할 자리를 알아보고 분양이 안 되면 동물보호기관으로 넘기는 법적 절차가 남아 있기에 시간이 필요했을 뿐"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은 9일 페이스북에서 조 전 장관의 해당 트윗을 거론하며 문 전 대통령을 겨냥해 "조국 진단대로라면 애견인이 아님이 분명하다. 애지중지한 것도 평화 쇼처럼 '애견 쇼'라는 낙인을 자초했다"고 질타했다.

    박 의원은 "5년 전 탄핵 당한 대통령이 경황 없이 청와대를 비우는 바람에 미처 입양견을 데리고 가지 못했을 때 탄핵세력들은 동물 유기 논란 운운하며 참으로 잔인하게 굴었다"며 "당시 문재인 후보는 '대선 출마만 안 했으면 직접 인수해 키우고 싶다'고 했다"고 상기했다.

    "남이 버린 개를 키우고 싶다던 어제의 문재인. 본인이 키우던 개를 버린 오늘의 문재인. 둘 중 누가 진짜인가"라고 물은 박 의원은 "이 와중에 새끼 한 마리는 남겼다. 완납도 아니고 일부 반납은 또 무엇인가"라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이어 "'사료값도 내가 부담하겠다'던 말도 허언이었나"라며 "세상 참 편하게 사신다"고 비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도 비판에 가세했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김정은의 눈치를 살필 때는 애지중지하며 쇼를 하시더니 필요가 없어지니 바로 팽이냐"며 "정말 쿨하게 버리신다"고 맹폭했다.

    김 의원은 "용도폐기할 때는 인정사정 보지 않는 얼치기 좌파의 냉혈성이 그대로 드러나는 명장면"이라며 "풍산개 버리듯이 이재명 대표를 버리실 생각은 없으시냐"고 날을 세웠다.

    문 전 대통령은 2018년 9월 3차 남북정상회담 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부터 풍산개 두 마리를 선물 받았다. 문 전 대통령은 퇴임 후 곰이가 낳은 새끼 '다운이'까지 경남 양산 사저로 데려가 키웠다.

    문 전 대통령 측은 그러나 지난 7일 풍산개 두 마리를 정부에 반환하겠다고 밝혔다. 반환 결정을 한 배경에는 월 250만원 수준의 사육·관리비 등 '양육비'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문 전 대통령은 반환 의사를 밝힌 지 하루 만에 '곰이'와 '송강이'를 양산 사저에서 내보내 동물병원으로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9일 행정안전부는 대통령기록관이 문 전 대통령 비서실과 협의를 거쳐 풍산개 2마리를 인수 받아 건강상태 점검을 위해 대구광역시 소재 동물병원에 입원 조치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