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문진석 텔레그램 문자 포착…"참사 희생자 명단과 사진 공개는 기본""이미 언론에 전체 면 채웠어야…당 차원에서 사진·프로필 확보해 공개해야"문진석 "메시지 보낸 사람 당직자 아냐… 개인 차원에서 의견 보낸 것"
  • ▲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오후 국회에서'이태원 참사'관련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고 있다. ⓒ펜앤드마이크
    ▲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오후 국회에서'이태원 참사'관련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고 있다. ⓒ펜앤드마이크
    더불어민주당에서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전체 희생자 명단·사진·프로필'을 확보하고 이를 당 차원에서 발표해 추모 공간을 마련하자는 내용의 문자가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민주당이 이태원 참사를 조직적으로 선동해 대여 정치 공세의 소재로 삼으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7일 펜앤드마이크 보도에 따르면, 문진석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후 2시52분경 민주당 인사로 추정되는 이로부터 이 같은 내용의 텔레그램 메시지를 받는 장면이 포착됐다. 문 의원은 당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이태원 참사 관련 현안질의를 진행했다.

    문 의원이 받은 메시지에는 "이태원 참사 애도기간이 끝났음에도 희생자 전체 명단과 사진, 프로필, 애틋한 사연들이 공개되지 않고 있습니다. 수사 중인 이유로 정부와 서울시가 명단공개를 거부하고 있는데 의도적인 축소 은폐시도입니다"라고 쓰여 있다.

    발신자는 '더불어민주당 이XX 정무실장 김태...'라고 돼있어 민주당 인사로 추정됐다. 발신자는 이어 "참사 희생자의 전체 명단과 사진이 공개되는 것은 기본입니다. 이미 언론에 전체 면을 채웠어야 하는 상황인데 야당이 뭘 하고 있느냐는 뜨거운 질책에 답변이 궁색해집니다"라고 했다.

    또 이 발신자는 "유가족과 접촉을 하든 모든 수단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전체 희생자 명단, 사진, 프로필을 확보해서 당 차원의 발표와 함께 추모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국정... 처벌만큼 시급하고... 다."라고 쓰여 있었다. 메시지 뒷부분은 문 의원의 손에 가려져 내용을 확인할 수 없었다. 

    이 같은 메시지는 민주당이 이태원 참사와 사망자와 그 유가족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이날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국가적인 비극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파렴치한 자세"라며 "매우 개탄스럽고 규탄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진짜 유가족들을 위한다면 정치적인 시각은 배제하고 사고에 대한 진실을 가리는 길에 협조를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문 의원은 이 발신자가 현재 당직자가 아니며 개인적인 의견을 보낸 것이라고 해명했다.

    문 의원은 7일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메시지를 보낸 사람은 옛날에 정무실장 했던 사람"이라며 "내가 전략기획위원장을 맡고 있으니까 개인적으로 '이런 의견이 있다'고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 의원은 "그게 당의 입장으로 다 채택이 되는 게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민주당은 현재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국정조사 추진을 강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국민의힘은 반대하며 현재 이뤄지고 있는 수사가 먼저라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