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욱일기 경례' 논란에 이틀간 10꼭지 할애기시다 日총리 배경으로 대형 욱일기 그림 삽입
  • ▲ 지난 6일 일본 해상자위대가 창설 70주년을 기념해 개최한 '국제 관함식'에 한국 해군의 군수지원함 '소양함'이 참가한 소식을 전한 YTN 뉴스. 원본 영상(상단 사진)에는 일본 해상자위대 의장대를 사열하는 기시다 후미오의 뒤로 아무런 그림이 없었으나, YTN은 '에디터픽'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면서 썸네일(thumbnail)에 욱일기를 배경화면(하단 사진)으로 삽입했다.
    ▲ 지난 6일 일본 해상자위대가 창설 70주년을 기념해 개최한 '국제 관함식'에 한국 해군의 군수지원함 '소양함'이 참가한 소식을 전한 YTN 뉴스. 원본 영상(상단 사진)에는 일본 해상자위대 의장대를 사열하는 기시다 후미오의 뒤로 아무런 그림이 없었으나, YTN은 '에디터픽'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면서 썸네일(thumbnail)에 욱일기를 배경화면(하단 사진)으로 삽입했다.
    북한의 미사일·포격 도발이 갈수록 위험 수위로 치닫는 상황을 감안, 우리 해군이 7년 만에 일본 해상자위대가 주관하는 '국제 관함식(觀艦式)'에 참가한 것을 두고 국내 일각에서 비판의 소리를 높이고 있다.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와 유사한 '자위함기'가 걸린 일본 함정에 우리 해군이 거수경례를 했다는 점 때문이다.

    이와 관련, 다수 언론은 "윤석열 정부가 국민의 반대에도 기어코 우리 해군이 일본 욱일기에 거수경례를 하도록 만들었다"는 더불어민주당의 성명과 "치욕적"이라는 전문가 발언 등을 인용하며 비판적인 시선을 드러냈다.

    기시다 총리 뒤로 '대형 욱일기'… 원본 영상에는 없어

    그중에서도 공영방송 YTN은 6~7일 무려 10꼭지나 할애해 해군의 일본 관함식 참가 사실을 보도하며 '논란 속에 참가한 해군이 욱일기와 사실상 같은 자위대 깃발을 단 일본 호위함에 경례했다'는 점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YTN은 관련 소식을 <자막뉴스> <YTN 실시간뉴스> <영상 '왓슈'> <뉴스와이드> <YTN24> 등 각기 다른 뉴스 프로그램으로 나눠 보도했으나 내용은 대동소이했다.

    사실상 내용이 중첩되는 기사로 해군의 욱일기 경례를 꼬집은 YTN은 지난 6일 유튜브 영상 '에디터픽'에서는 일본 해상자위대 의장대를 사열하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 뒤편에, 원본 영상에 없는 '대형 욱일기'를 합성한 사진을 썸네일로 사용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시사만화가 윤서인 씨는 지난 6일 페이스북을 통해 "YTN이 일본 총리 뒤에 원래 없던 욱일기를 왜 굳이 합성까지 하면서 집어넣었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윤씨는 "욱일기가 그렇게 나쁘고 끔찍한 것이라면 우리 눈에 한 번이라도 덜 보이게 해야지, 오히려 없던 걸 만들어서라도 보여주는 정성은 무엇이냐"며 "본인들이야말로 진정한 욱일기 매니아 같다"고 비난했다.

    이 같은 윤씨의 게시글에 다수 네티즌은 "뉴스가 대놓고 저런 짓을" "언론문제가 심각하네요"라는 등의 댓글을 달며 YTN 등 다수 언론이 이번 일을 기화로 반일감정을 조장하려 하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군 관계자 "엄중한 안보 상황 고려‥ 국제관함식 참가"


    앞서 해군은 일본 해상자위대가 지난 6일 가나가와현 사가미(相模)만에서 개최한 국제 관함식에 군수지원함 '소양함(1만1000t급)'을 파견했다.

    미국·프랑스·캐나다·호주·뉴질랜드·인도·파키스탄 등 14개국이 참가한 관함식에서 소양함 해군은 다른 나라 해군과 마찬가지로 기시다 총리가 탄 일본 호위함 '이즈모'를 향해 거수경례를 했다.

    이와 관련, "북한의 연이은 도발로 야기된 한반도 주변의 엄중한 안보 상황을 고려해 국제 관함식 참가를 결정한 것"이라고 밝힌 군 관계자는 "관함식에서 주최국 측에 경례하는 것은 국제 관례다. 한국 주최 관함식 때는 일본 등 참가국 모두가 태극기와 한국 대통령을 향해 경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