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성향 '촛불행동'… 집회서 "윤석열 퇴진" 외쳐장동혁 "촛불에 욕심이 담겨… 자기 몸만 태울 뿐"김기현 "정치 선동 제물 삼아… 추모가 아니라 추태"권성동 "인간의 도덕적 공감을 당파적으로 악용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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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촛불행동 집회 참가자들이 5일 오후 서울시청역 인근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촛불집회'에 참석해 손피켓을 들고 있다. ⓒ이기륭 기자
진보 성향 시민단체인 '촛불승리전환행동'(촛불행동)이 촛불 집회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한 가운데, 국민의힘이 6일 이를 두고 "부끄럽고 참담한 일"이라고 강하게 질타했다.국민의힘은 이태원 참사로 인한 국가 애도 기간의 마지막 날(5일)이었음에도 집회를 열고 윤 대통령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인 것이 부적절한 행동이라는 이유에서 비판에 나선 것이다.국가 애도 기간 마지막 날… "윤석열 퇴진" 외친 '촛불행동'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어제 오후 촛불승리전환행동이라는 단체는 서울시청광장 인근에 모여 윤석열 정부의 퇴진을 외치면서 대통령을 향한 욕설도 서슴지 않았다"며 "이태원 사고 희생자들의 합동분향소 앞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믿기에는 부끄럽고 참담한 일"이라고 비판했다.앞서 시민단체 '촛불행동'은 5일 오후 5시부터 2시간여 동안 서울 시청광장 근처에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 촛불' 집회를 열였다. 이날은 국가 애도 기간 마지막 날이기도 했다.이 단체는 이날 집회에서 "무책임한 정부가 참사를 불렀다"며 희생자들을 추모함과 동시에 정부를 규탄했다. 또 이들은 '이태원 희생자를 추모합시다' '윤석열은 퇴진하라' '퇴진이 추모다' 등이 적힌 플래카드를 손에 들고 "윤석열은 물러나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장 원내대변인은 이를 두고 "역사를 움직이는 것은 촛불 그 자체가 아니라 촛불에 담긴 민심"이라며 "어제 오후 촛불승리전환행동이 서울시청광장에 들고 나온 촛불은 민심이 아니라 욕심만 가득한 그냥 촛불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이어 "추모식에서 위로와 애도 대신 쏟아낸 욕설을 들은 국민들은 추모를 가장한 정치 선동임을 금세 알아챌 것"이라며 "민심이 아니라 욕심이 담긴 촛불은 자기 몸만 태울 뿐"이라고 질타했다.장 원내대변인은 "소중한 생명과 국민의 슬픔마저 정치적 선동에 이용한 대가는 결코 작지 않을 것"이라며 "민심은 '선동'에 의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국가의 미래를 생각하는 '선의'에 의해 움직이는 것"이라고 짚었다.그러면서 "현명한 국민들은 이제 낡은 정치 선동에 대한민국의 운명을 함부로 맡기지 않는다"라며 "희생자들의 명예마저 짓밟는 무도한 행위를 즉각 중단하기 바란다. 그것이 바로 민심"이라고 강조했다. -
- ▲ 김기현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8일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위대한 대한민국의 길'을 주제로 한 특별 강연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추모가 아니라 추태" "타인 죽음마저 정쟁으로"… 與 내부도 '부글부글'국민의힘의 유력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촛불승리전환행동'이라는 정치집단은 안타까운 죽음을 두고 마치 호재라도 잡은 듯이 정치 선동의 제물로 삼고 있다"며 "'촛불 패륜행동'이다. 겉으로는 추모하자고 하지만, 하는 행동은 '추모'가 아니라 '추태'"라고 비판했다.김 의원은 "대다수 국민들에게 이태원 사고의 안타까움과 참담함이 채 가시지도 않았는데, 국가 애도 기간 마지막 날에 수천수만의 군중을 모아서 정치구호를 외치는 행동은 그것이 보수단체든 진보단체든 매우 부적절한 행동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그럼에도 민주당이 조직적으로 이 추악한 집회를 부추기고 노골적으로 합세하기까지 하고 있으니, 민주당 역시 금단현상 때문에 이성을 잃은 모양"이라며 "최근 얼굴에서 수심이 사라지고 웃음기 띤 모습을 자주 보이는 이재명 대표도 어쩌면 문재인 전 대통령처럼 '고맙다'고 생각하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제는 속지 않는다"고 말했다.아울러 "지금은 선동의 도구로 전락한 촛불 호소인들이 설칠 때가 아니다"라며 "다시는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일에 함께 매진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역시 5일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 촛불집회를 독려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가장 도덕적인 척을 하지만 사실은 정반대"라며 "타인의 죽음 앞에서 정적 제거를 떠올렸다. 인간의 도덕적 공감을 당파적으로 악용했다"고 질타했다.권 의원은 "이것이야말로 도덕에 대한 가장 적극적인 부정"이라며 "타인의 죽음마저 정쟁의 자원으로 소비하는 운동업자에게, 비극은 산업이고 촛불은 영업이고 선동은 생업"이라고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