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 재판서 공개… 金 "이재명? 이재명은 대통령이 되지"
  • ▲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김만배 화천대유 대주주가 2021년 11월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으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김만배 화천대유 대주주가 2021년 11월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으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가 과거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에게 "이재명 님 청와대 가면"이라고 발언한 녹취록이 법정에서 공개됐다.

    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이준철)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곽상도 전 의원 측 변호인은 증인으로 출석한 정 회계사에게 2020년 3월24일 자 녹취록을 제시하며 신문했다.

    해당 녹취록에서 정 회계사가 "지지율이 2위 나오면 되게 잘 나온 것 아닙니까"라고 하자 김 씨는 "이재명? 이재명은 대통령이 되지"라고 한다.

    이어 김 씨가 "영학이, 나중에 이재명 님 청와대 가면은"이라고 하자 정 회계사는 "전혀, 형님 저는 콩팥이 하나에요. 저는 코로나 걸리면 죽습니다, 바로"라고 답한다.

    곽 전 의원 변호인은 이를 두고 "당시 이재명 지사가 대통령 되면 증인도 청와대 요직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요지로 이해한 것 아닌가"라고 묻자 정 회계사는 "그런 의미로 이해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자 변호인은 김 씨가 "영학이, 나중에 이재명 님 청와대 가면은"이라고 한 내용이 정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에 없다고 지적하며 "일부러 녹음 파일을 잘라낸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이에 정 회계사는 "잘라내지 않았고, 업무와 상관없겠다 싶어서 제외했다"고 해명했다.

    김만배 "윤석열이는 내 카드면 죽어"… 정영학 "어떤 카드인지는 몰라"

    이어 변호인은 "김 씨는 '이재명 게이트'라는 말을 하는데, 이재명 게이트가 무엇이냐"고 추궁했고, 정 회계사는 "잘 모르겠다"고만 했다. '이재명 게이트'란 표현은 2020년 10월26일 김 씨와 정 회계사 대화 녹취록에 등장하는 표현이다.

    김 씨가 "이재명이 이게 돼"라고 말한 것이 엄지를 추켜세우며 대통령이 된다는 의미는 아니였냐는 변호인의 질문에 정 회계사는 "그 정도로 예상되지만 정확하진 않다"고 했다.

    변호인은 또 김 씨가 "윤석열이는 형(김만배)이 갖고 있는 카드면 죽어"라고 말한 녹취록도 제시하며 "무슨 카드를 가졌다는 말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정 회계사는 "실제 어떤 카드인지 모른다"고 답했다.

    하지만 김 씨가 "나는 윤석열하고도 싸우는 사람"이라고 한 것과 이재명 대표를 "이재명 님"이라고 칭한 사실이 있냐는 변호인의 질문에 정 회계사는 "그렇다"고 했다.

    이날 법정에서 공개된 녹취록은 정 회계사가 대장동 개발사업 민간업자 등과 2012~2014년, 2019~2020년 나눈 대화 및 통화를 녹음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