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28일 출근길에 한동훈과 청담동 술자리 질문 받고 불쾌감 표시"국민 무시하는 것… 대통령 입에서 언급 나오는 자체가 국격 훼손"
  • ▲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야권에서 제기한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저급하고 유치한 가짜뉴스 선동"이라고 일축했다.

    윤 대통령은 28일 오전 출근길에 '민주당에서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심야에 청담동에서 술자리를 가졌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는 등의 질문이 나오자 "다른 질문 없나"라며 불쾌감을 표출했다.

    윤 대통령과 한 장관 등의 이른바 '심야 청담동 술자리' 의혹은 김의겸 민주당 의원이 지난 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 장관에게 질의하면서 불거졌다.

    윤 대통령이 지난 7월19일 서울 청담동의 한 술집에서 한 장관과 김앤장 소속 변호사 30여 명과 함께 심야 시간 술자리를 갖고 '동백아가씨' 노래까지 불렀다는 의혹이다.

    윤 대통령은 이 같은 의혹 제기에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그런 저급하고 유치한 가짜뉴스 선동은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솔직히 말해서 입에 담기도, 대통령 입에서 그런 부분에 대한 언급이 나온다는 자체도 국격에 관계되는 문제 아니겠나"라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한국을 지목하며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할 시 한·러관계가 파탄날 것이라고 발언했다'는 지적이 나오자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해 인도적, 평화적 지원을 국제사회와 연계해서 해왔고 살상무기를 공급한 사실은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면서도 윤 대통령은 "어디까지나 우리 주권의 문제이고, 우리는 러시아를 포함한 세계 모든 나라들과 평화적이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민주당이 감사원법 개정을 당론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정치가 유불리에 따라 사정기관을 통제하는 상황이 반복되는 데 따른 소신'을 묻는 질문에 "우리 정부는 감사원의 감사활동에 관여하거나 개입하지 않는다"는 답변으로 갈음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지난 27일 생방송을 통해 공개한 제11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 관한 설명도 덧붙였다.

    "어제(27일) 경제 활성화 추진전략 및 점검회의라고 이름 붙였지만, 한마디로 말해서 '수출 드라이브' 회의라고 보시면 된다"고 규정한 윤 대통령은 "우리 경제는 대외의존도가 거의 세계에서 최고 높은 나라이고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다. 반도체·자동차·조선·석유화학 등 4대 산업의 수출로 우리는 먹고살아왔다"며 "앞으로는 2차전지라든지 바이오 등의 다양한 분야로 우리의 수출 영역을 더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우리 기업이 과거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 수출 드라이브 정책을 펼 때하고는 우리 기업의 체급도 달라졌고, 축적된 기술, 경영관리, 국제화 역량 등이 엄청나게 변했다"면서도 "그러나 역시 경제가 어려울 때는 민관이 힘을 합쳐서 수출 촉진 전략을 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과거처럼 정부가 앞에서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뒤에서 기업을 밀어 줘서 더 돈도 벌고 일자리도 더 만들고 또 고금리로 위축되지 않도록 정부가 도와줄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모든 부처에게 전부 산업부라는 차원에서 일을 하도록 촉구하는 회의였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