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반테러위원회 “폭탄 트럭 폭발한 뒤 유조탱크 열차에 화재 옮겨 붙으면서 큰 폭발”다리 상판 구조물 붕괴로 차량·열차 운행 전면 중단…우크라이나 연관성 안 밝혀져
  • ▲ 현지시간 8일 오전 크름대교에서 폭발이 일어나자 소방헬기가 출동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현지시간 8일 오전 크름대교에서 폭발이 일어나자 소방헬기가 출동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8일(현지시간) 트럭 폭발이 일어난 크름대교의 상판이 일부 붕괴해 차량과 철도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크름반도로 통하는 러시아군 보급선이 막히게 되면서 우크라이나 침략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러 “다리 위에서 폭탄 트럭 폭발…화재가 철도 유조차 옮겨 붙어”

    타스통신과 스푸트니크 통신 등 러시아 매체들은 국가반테러위원회 조사 결과를 인용 보도했다. 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크름대교(일명 케르치 해협대교)에서 폭탄을 실은 트럭이 터지면서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는 곧 철도로 운송되던 유조탱크 화차(貨車)에 옮겨 붙었고 결국 큰 폭발이 일어났다.

    이 폭발로 차량과 열차가 다니는 다리 상판 구조물이 붕괴돼 크름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오가는 차량과 철도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다만 선박이 다리 아래로 다닐 수 있도록 만든 구조물에는 피해가 없었다.

    매체들은 러시아 교통부를 인용해 “크름대교 통행이 중단됨에 따라 케르치 해협을 오가는 연락선 운행을 시작했다”며 “케르치 해협 일대 선박 항행에는 지장이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현재 크름반도 일대에서 전투를 치르는 러시아군의 보급에는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크름대교, 2014년 크름반도 병합 뒤 건설…러군, 핵심 보급로

    외신들에 따르면 크름대교는 러시아가 2014년 크름반도를 강제병합한 뒤 지었다. 2016년부터 건설을 시작, 수조 원을 들여 2018년에 완공했다. 크름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연결하며 총 연장 19km다.

    우크라이나 침략 과정에서 크름대교는 러시아군 보급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때문에 우크라이나는 “크름대교를 파괴하겠다”고 여러 차례 위협했다. 그러자 러시아는 “크름대교가 공격을 받으면 키이우를 폭격하겠다”고 위협했다.

    현재 우크라이나는 크름대교에서 발생한 폭탄트럭 폭발과의 관련성을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측근인 마히일로 포돌랴크 대통령 보좌관이 폭발 직후 “이번 사건은 시작일 뿐”이라며 “(러시아가 만든) 불법적인 것은 모두 파괴되어야 하며, (러시아가) 도둑질한 것은 우크라이나에 반환되어야 한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려 많은 억측을 자아냈다.

    우크라이나 공군 또한 크름대교가 파괴된 사진을 텔레그램 채널에 공개하며 “연료 탱크에 불이 붙었다. 도로 일부가 파괴됐다. 모두 우크라이나가 될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하지만 해당 폭발이 우크라이나군의 소행이라고는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