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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의 조롱은 무지의 소치… 한국식 '약식회담', 일본식 '간담' 의미 똑같다

윤 대통령·기시다 총리 뉴욕 유엔총회 계기 30분 회담우리나라에선 '약식회담'… 일본에선 '간담'으로 표현日 대변인 "韓 '약식회담', 日 '간담', 의미 다르지 않아"

입력 2022-09-22 18:42 수정 2022-09-22 19:11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1일(현지시간) 뉴욕 유엔 총회장 인근 한 콘퍼런스 빌딩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 약식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뉴시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가 유엔총회를 계기로 회동한 것을 두고 한국 정부에서는 '약식회담', 일본 정부에서는 '간담'이라고 표현했다.

이에 관해 일본 정부가 '회담'이라는 용어 사용을 지양하고 우리 측이 회동을 '구걸'한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지만, 양국의 단순한 '표현 차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우리식 '약식회담'과 일본의 '간담'은 일맥상통하는 표현이라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21일 오후 12시23분(현지시각)부터 미국 뉴욕 유엔총회장 인근의 한 빌딩에서 기시다 총리와 30분간 회담을 가졌다. 한일 정상 간의 회담은 2019년 12월 이후 2년9개월만이다.

대통령실은 두 정상의 만남을 '약식회담'이라고 표현했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22일 새벽 브리핑을 통해 "양 정상은 최근 핵무력 법제화와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 등 북한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우려를 공유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는 데 의견을 함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 정상은 현안을 해결해 양국 관계를 개선할 필요성에 공감하고 이를 위해 외교 당국 간 대화를 가속화할 것을 외교 당국에 지시하는 동시에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으며, 정상 간에도 소통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의 대변인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관방장관은 정례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나라가 '약식회담'이라 명명한 것과 관련 "회담과 간담의 차이가 엄밀히 정의된 건 아니다"라면서 "단시간 의제를 정하지 않고 접점을 가지려고 한 것이라서 간담으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본에서 간담, 타치바나시(서서 이야기함)로 칭하는 것을 한국에서 약식회담으로 부르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의미는 다르지 않다고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이 비공식 약식회담을 '간담'으로 표현하는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 2021년 9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쿼드(미국·호주·인도·일본 4개국 안보협력체) 정상회의 직후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전 일본 총리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회동을 가진 것도 '간담'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또 같은 해 11월 유엔기후변화기본협약회의에서 기시다 총리와 바이든 대통령이 잠깐 만남을 가졌을 때도 '간담'이라고 명명했다.

아울러 이번 뉴욕 유엔총회에서 기시다 총리와 바이든 대통령이 단시간 회동을 가진 것도 '간담'이라고 표현했다.

즉 우리식 표현인 '약식회담'과 일본의 '간담'이라는 용어가 일본 대변인이 언급한 대로 사실상 다르지 않은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나아가 일본으로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국의 노골적인 세력 확대 등 국제정세 속에서 한국과의 만남을 거절할 경우 중국과 북한 등에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아사히신문은 "양국 최대 현안 징용공 문제에서 일본이 양보를 할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윤석열정부와 간담하는 것이 이득이라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에서는 우리나라가 일본 측에 회담을 구걸했다는 식의 비판이 나온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22일 정책조정회의에서 "과정도 결과도 굴욕적이었다. 흔쾌히 합의했다던 한일 정상회담은 구체적 의제조차 확정하지 않은 회동에 불과했다"며 "새벽에 일본 총리가 있는 곳까지 찾아가 가까스로 성사된 30분가량의 만남은 일방적 구애로 태극기 설치도 없이 간신히 마주 앉은 비굴한 모습이었다"고 비판했다.

이같은 야권의 반응에 국민의힘은 "국제무대에 국가를 대표해 출전 중인 우리나라 대통령에 대한 응원이 먼저"라고 반박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외교는 '총성 없는 전쟁터'라는 금언을 새기고 또 새겨야 한다"며 "그 전쟁터에 장수로 출전 중인 대통령에게 힘을 싣지는 못할망정 근거 없는 허위사실에 기반하거나 편향된 정치적 입장에서 국익을 내팽개친 채 조롱과 비난으로 도배하다시피 하고 있는 민주당의 논평과 일부 언론 기사를 보고 있노라면 안타까울 때가 많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순방에 대한 성과 평가는 귀국 후 차분하게 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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