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공유하기

로고

성남FC~네이버 연결의혹 '희망살림'... 공동대표가 김어준 처남이었다

文 청와대 인태연 비서관… '리틀 이재명' 이헌욱 전 GH 사장과 희망살림 공동대표네이버에서 40억 받아 성남FC에 39억 '우회지원' 논란…'롤링주빌리'로 개명 공동대표 이헌욱 전 GH 사장은 이재명 최측근 정진상과 부산 브니엘고 동기동창희망살림 상임이사는 제윤경 전 민주당 의원…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도 맡아인태연 文 청와대 비서관 매형이 김어준… 노골적 이재명 지지로 대선 때 '경고'

입력 2022-09-16 17:53 수정 2022-09-17 16:21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과 관련된 기업 가운데 공익 법인인 '희망살림'이 네이버로부터 지원받은 40억원 중 39억원을 성남FC에 광고비로 지출해 '네이버의 성남FC 우회 지원'이 아니냐는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16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인 김어준 씨의 처남 인태연 전 청와대 비서관이 당시 '리틀 이재명'이라고 불리던 이헌욱 전 경기주택도시공사(GH) 사장과 함께 '희망살림' 공동대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김어준, 이재명 공개지지 하더니… 처남이 희망살림 공동대표

김어준 씨는 지난 대선 때 이재명 당시 민주당 후보를 공개 지지해 방송인으로서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김 씨는 지난해 10월 유튜브 채널 '다스뵈이다'에서 "이재명을 도와주자"는 취지로 발언해 선거방송심의위원회로부터 '경고' 처분을 받기도 했다. 인태연 전 비서관이 희망살림 공동대표였다는 사실은, 김어준 씨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간 관계가 새롭게 드러나는 대목이다.

최근 경찰은 성남FC에 후원금을 낸 기업 중 두산건설만을 문제삼아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하지만 법조계에선 검찰이 직접수사를 통해 네이버 등 다른 기업들의 뇌물 혐의 또한 들여다볼 것이란 관측이 많다. 후원금이 지급된 지난 2015년 희망살림 대표를 지냈던 이헌욱 변호사는 성남FC와 주빌리은행(희망살림이 설립 주도) 고문변호사로도 일했고, 이재명 대표의 오른팔 정진상 민주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은 성남시에서 이 대표를 보좌했는데, 이헌욱 변호사와 정진상 실장은 부산 브니엘고 동기동창이다. 

이 때문에 성남시에 본사를 둔 네이버가 희망살림을 거쳐 성남FC를 후원하는 과정에서 이들이 모종의 역할을 한 게 아니냐는 의심이 줄곧 제기돼 왔다.

네이버가 희망살림을 통해 성남FC에 우회 지원했다는 의혹에 대해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은 이렇다.

희망살림은 2012년 6월 21일 취약계층의 금융복지를 위한 공익 사단법인으로 설립된 기업으로, 공익법인이 사기업을 대신해 성남FC에 광고비를 지급한 것이다. 시사저널에 따르면, 희망살림 측은 "취약계층의 빚 탕감 프로젝트 홍보를 위한 성남시와의 계약에 근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의 측근인 이 전 사장과 친(親) 이재명파로 분류되는 김어준 씨의 인척인 인 전 비서관이 희망살림을 이끌었고, 이 전 사장이 네이버 지원 직후 성남FC 감사로 자리를 옮긴 사실도 의구심을 더하고 있다. 희망살림의 '부실 신고' 역시 쟁점이다. 희망살림이 과세 당국에 신고한 내역과 시사저널이 입수한 '2015~17년 성남FC 계좌 입출금 내역' 일부가 상이해서다.

이재명 시장 재선하자 성남시·희망살림 협업 본격화

희망살림과 성남시의 관계는 1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은 2012년 11월7일 서민 부채 상담 등을 위한 '성남 금융복지상담센터' 설치·운영 계획을 밝혔다. 

희망살림의 주 사업은 저소득 취약계층을 위한 모금 사업, 이들을 위한 금융복지상담 등이었다. 이헌욱 전 사장은 2015년 4월까지 희망살림 대표로 이름을 올렸다. 그는 2016~17년 성남FC 감사였고, 이 시장의 경기지사 시절 경기주택도시공사(GH) 사장을 지냈다.

이로부터 2년 뒤, 이재명 시장이 재선에 성공한 2014년 성남시와 희망살림 간 협업이 본격 시작됐다. 성남시와 시의회, 희망살림 등은 2014년 9월12일 '빚 탕감 프로젝트(롤링주빌리)' 출범식을 열었다. 

모금 활동을 통해 장기 연체된 부실채권을 싸게 사들인 뒤, 부실채권을 소각해 채무자들의 빚을 없애주자는 게 프로젝트 취지였다. 이재명 시장이 2012년 공언한 성남시 금융복지상담센터도 이 무렵 설치됐다. 센터 설치·운영을 위한 시 조례는 2014년 11월10일 제정됐고, 2015년 3월6일 센터 문이 열렸다.

네이버와 성남FC는 이때 등장했다. 성남시와 희망살림, 성남FC, 네이버 등 4곳은 2015년 5월19일 '빚 탕감 프로젝트 참여와 확대를 위한 협약서'에 서명했다. 

①네이버가 희망살림에 2년간 네 번에 걸쳐 40억원의 후원금을 내고 ②희망살림은 이 후원금 중 39억원을 성남FC에 2년간 광고료로 지급하며 ③성남FC는 경기 때 '빚 탕감 프로젝트'를 홍보하기 위해 '롤링주빌리' 로고를 메인스폰서 광고로 표출한다는 게 골자다. 

성남시는 관련 행정 및 캠페인 참여 등 지원을 약속했다. 제윤경 당시 희망살림 상임이사가 협약 당사자로 나섰다. 제 전 이사는 민주당 20대 비례국회의원이었고, 2020년 총선 때 민주당의 비례위성정당 '더불어시민당' 수석대변인이었다. 이 시장의 경기지사 시절,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이사였다.

현행법상 공익법인도 주무관청 등의 승인을 받은 경우 수익 등 여러 사업이 가능하며 이때 수익은 법인세 부과 대상이다. 공익법인은 정당한 대가 없이 특수관계법인 등의 광고·홍보가 금지된다. 희망살림의 성남FC 광고비 지출 과정의 경우, 이는 수익이 아니라 기부금으로 분류된다. 희망살림은 2019년 11월 사단법인 희망살림에서 롤링주빌리로 상호를 변경했다.

희망살림, '과세 당국 부실 신고'도 도마에…성남FC 아닌 성남시에 입금, "담당자 실수였다"

희망살림(현 롤링주빌리)의 '과세 당국 부실 신고'도 도마에 올랐다. 희망살림이 기부금단체로 지정(2014년 12월31일)된 이후 국세청에 신고한 '기부금품의 모집 및 지출 명세서'와 성남FC 입출금 내역은 일부 달랐다. 

국세청 자료에 따르면, 희망살림은 2016년 8월 성남FC에 10억원을 지출하면서 목적을 '부실채권매입'으로 기재했다. 10월에는 5억원씩 두 차례에 걸쳐 모두 10억원을 성남FC가 아닌 성남시에 입금했다. 이때도 부실채권매입을 목적으로 명시했다. 성남FC 입출금 내역에는 2016년 입금과 관련해 '롤링주빌리로고 노출 광고료로 20억원 입금(사단법인 희망살림)'으로 돼있다. 

희망살림 측은 이와 관련해 "당시 담당자의 실수였다"며 "2016년에 총 20억원을 성남FC에 광고비로 입금한 게 맞다"고 설명했다.

희망살림의 기부금 수입은 네이버가 지원한 2015년(21억5100여만원)과 2016년(26억8100여만원) 가장 많았다. 이후에는 2017년 5200여만원, 2018년 1050여만원, 2019년 840여만원, 2020년 6140여만원, 2021년 1890여만원 등으로 집계됐다.

한편 이 전 사장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출신으로 2018년 지방선거 때 성남시장 후보로 출마해 '내가 이재명이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기도 했다. GH 사장에 취임한 이후에는 이 후보의 핵심 공약인 '기본주택' 등 각종 부동산 정책을 설계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이후 민주당 경선이 종료되고 열흘 후인 지난해 11월3일, 이재명 후보 캠프에 들어가기 위해 GH 사장직을 내려놨다.
뉴데일리 댓글 운영정책

뉴데일리 경제

대전·충청·세종

메인페이지가 로드됩니다.

로고

뉴데일리TV

칼럼

특종

미디어비평

제약·의료·바이오

선진 한국의 내일을 여는 모임. 한국 선진화 포럼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