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희 국민의힘 의원, 좌편향 역사교육 문제점 지적… 올바른 역사교육 강조"남침·자유민주 의도적 삭제… 수정되지 않을 경우 '제2의 교과서 파동' 될 것"
  • ▲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오전 뉴데일리와 역사 교과서 관련 인터뷰를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오전 뉴데일리와 역사 교과서 관련 인터뷰를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2025년부터 중학생과 고등학생들이 배우게 될 '2022년 개정 한국사 교육과정' 시안(試案)'에서 '남침'과 '자유민주주의'가 빠지고 '대한민국이 한반도 유일 합법정부'라는 서술지침이 제대로 명시되지 않으면서 '좌편향' 논란이 일고 있다. 

    이번 교육과정 시안은 문재인정부 시절 꾸려진 정책연구진이 만든 것으로 '알 박기'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개악된 교육과정을 정권 말기에 몰래 새로 출범한 정부에 떠넘겼다는 지적이다.

    이에 뉴데일리는 이번 교육과정 시안의 문제점을 짚어보기 위해 15일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을 만났다. 정 의원은 그동안 문재인정부의 좌편향교육 실태를 지적하고,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부정부패, 교육현장의 정치화 문제, 좌파 교육감들의 비리 실태를 고발했다. 

    인터뷰에서 정 의원은 좌편향 역사가들에 의해 쓰여진 교육과정 시안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그러면서 역사교육은 정치적 목적에 따라 왜곡하거나 누락시키는 일 없이 있는 그대로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정 의원과 일문일답.

    -역사교과서의 좌편향이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중학교에서 전근대사를 했으니까 고등학교에 와서는 이제 근현대사를 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의도적으로 근현대사만 가르치겠다는 것입니다. 지금 교과서 8종도 구석기시대부터 개항기까지를 전체의 4분의 1로 몰아놓고 나머지 4분의 3은 항일과 민주화운동 두 가지밖에 없어요. 

    2003년부터 2009년까지 우리 교육현장에서 쓴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라는 것이 있습니다. 금성교과서가 그때 문제가 돼서 2003년부터 교과서 파동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근현대사라는 과목 자체를 없애버렸습니다. 그랬는데 지금 한국사로 표지갈이하는 것은 껍질만, 제목만 바꾼 것입니다. 말로만 한국사이지 실제로는 한국 근현대사를 부활시킨 거죠. 

    그래서 형식상으로도 그렇고 내용도 그렇게…. 한국 근현대사를 한다는 것이 뭐겠습니까. 말이 한국 역사이지 한국 역사가 아닌 거예요. 실제로 뭐냐 하면은 정치교재인 거죠."

    -'남침'과 '자유민주주의'라는 표현을 삭제한 부분이 의도된 작위라고 보시는지?  

    "의도적으로 뺀 것입니다. 지난번에 문제가 됐다는 한국 근현대사, 금성교과서 같은 경우에도 북한에 불리한 내용은 싸그리 빼버렸습니다. 6·25에서 '남침'을 뺐다는 것은 북한에 면죄부를 줬다는 것입니다. 자유민주주의에서 '자유'를 빼버렸다는 것도 말이 안 되죠."

    -남침은 당연한 역사적 사실이라 포함시키지 않았다는데. 

    "너무 당연해 뺐다면 교과서에 쓸 내용이 하나도 없죠. 전부 당연한 내용입니다. 역사교과서에서 당연한 것 다 빼버리면 쓸 내용이 하나도 없어요."

    -'대한민국이 한반도 유일 합법정부'라는 서술지침도 제대로 명시돼 있지 않은데. 

    "해당 서술을 뺀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두 개의 정부. 1948년에 세워진 두 개의 정부 중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우리의 정통 정부라는 거예요. 그것을 어떻게 알 수 있냐면요. 문재인정권이 들어서서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이 제일 먼저 한 일 중 하나가 이전 정부에서 만든 국정 중학교 역사, 고등학교 한국사 폐기해 버린 거예요. 행정명령을 통해서 폐기해 버렸죠. 

    초등학교는 역사 과목이 없고 5~6학년 사회 과목이 역사거든요. 그것까지 고치고 싶은 거예요. 왜냐하면 이제 중학교 역사, 고등학교 한국사 폐기해 버렸으니 자기 입맛대로 가르칠 수 있잖아요. 그런데 초등학교 사회교과서는 못 바꾸니까 교육부 과장이 장학사와 둘이서 초등학교 사회교과서 집필자인 진주교대 박모 교사 도장을 몰래 훔쳐 213군데를 고쳤습니다. 

    그 고친 것의 가장 핵심적인 내용은 그 이전에 사회교과서에 '대한민국이 수립됐다' 다음에 '북한 정권이 수립됐다'고 돼 있어요. 대한민국은 나라이고 북한은 정권인 거죠. 그런데 고친 내용은 '대한민국이 수립됐다'를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됐다'고 국가를 정부로 격을 낮췄어요. 반면 '북한정권이 수립됐다'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수립됐다'로 정부가 아닌 국가로 높였어요. 그러면 둘 중 어디가 국가이고 어디가 정부인지.

    또 같은 페이지에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정부라고 돼 있는데 그것을 빼 버렸어요. 왜 빼 버리겠습니까?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정부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겁니다."
  • ▲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오전 뉴데일리와 역사 교과서 관련 인터뷰를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오전 뉴데일리와 역사 교과서 관련 인터뷰를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교육부가 국민참여소통채널을 통해 의견을 수렴했는데.

    "교육과정 시안은 수정돼야 합니다. 수정하지 않고 그대로 가르친다면 제2의 교과서 파동이 일어날 일입니다. 저같이 이렇게 역사교과서 전공한 사람 아니고도 조선시대 연구한 학자도 이것은 도저히 안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예를 들어 우리가 영국사를 배운다면 영국사를 펼치기 전에 뭐를 생각하겠어요. 고대부터 앵글로색슨까지 전부 생각하겠죠. 영국사를 펼쳤는데 산업혁명부터 나온다면 그게 영국사입니까. 

    한국사도 그렇죠. 통일신라시대, 미륵불, 반가사유상 이런 것 하나도 안 배우고 항일과 민주화운동만 배울 수는 없죠."

    -정 의원이 생각하는 올바른 역사교육이란. 

    "일어났던 역사적 사실을 정치적 목적에 따라 왜곡하거나 누락시키는 일 없이 있는 그대로 전달하는 그런 올바른 역사교과서로 가르쳐야 한다는 거죠. 제가 볼 때는 왜곡 말고도 그런 식으로 날조하거나 누락시키는 것이 많아요. 자신이 보고 싶지 않은 것은 누락시키는데, 이번에 또 누락된 것이 3·1운동과 유관순입니다.

    좌파 역사가들이 볼 때는 3·1운동이 계급투쟁이 아니라서 마음에 안 드는 거예요. 그들이 보기에는 유관순은 이화학당 다니는 부르주아입니다. 이번에는 3·1운동도 아예 빼 버렸어요. 북한도 3·1운동을 인정 안 하죠. 하지만 우리는 3·1운동이 있었기 때문에 임시정부도 만들어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