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예결위 종합정책질의…'법무부장관 수사지휘권 폐지' 설전한동훈 "천명(闡明)했다"고 하자…김영배 "옛날에 왕이 하던 얘기"네티즌 "천명이 그 천명이 아냐"… "한동훈 왕으로 생각하는 것"
  •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이종현 기자(공동취재사진)
    ▲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이종현 기자(공동취재사진)
    지난 1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설전을 펼쳤을 당시 김 의원이 했던 주장이 뒤늦게 온라인과 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당시 김 의원은 "천명했다"는 한 장관의 발언을 두고 "천명은 옛날에 왕이나 하던 얘기"라고 주장했다.

    한동훈 논란의 발언 "지휘권 행사하지 않겠다고 여러 번 천명했다"


    한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법무장관 수사지휘권 폐지'를 두고 김영배 민주당 의원과 신경전을 벌였다.

    김영배 의원이 "(법무부장관의 수사지휘권 폐지가)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인데 국회로, 정부 입법으로 보낼 용의는 없느냐"고 묻자 한 장관은 "사실상 구체적 사건에 대한 수사지휘권은 폐지된 거나 진배없다"며 "왜냐하면 제가 안 한다고 했고 실제로 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한 장관은 그러면서 "(수사지휘권 폐지는) 이미 이행됐다"면서 "저는 지휘권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여러 번 천명했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김 의원이 갑자기 딴죽을 걸었다. 그는 "본인이 말하면 법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여러 번 그것과 관련해 언급했다'며 '천명'이라고 했는데 그 표현은 옛날에 왕이나 하던 얘기"라는 요지로 한 장관을 비판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장관께서는 '윤 대통령의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서 법무부에서는 언제까지 그 법을 이렇게 할 예정'라는 등의 답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한 장관은 "구체적 수사지휘권 폐지에 대해서 지난 정부에서 폐해가 많았고, 그 점을 없앨 것이라는 다시 한번 천명드린다"고 반박했다.

    "왕이나 하던 얘기"라는 김영배에…네티즌 "민주당, 한동훈을 왕으로 생각"


    이 과정에서 김 의원이 한 장관의 '천명' 발언을 의도와 다르게 해석한 상황이 뒤늦게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한 장관이 말한 '천명'(闡明)은 '사실이나 의사를 분명하게 드러내서 밝힘'이라는 뜻이다. 반면 김 의원은 이를 '하늘의 명령'이라는 뜻의 '천명'(天命)' 즉 "왕이나 하던 얘기"라고 풀이했다.

    네티즌 사이에서는 "천명 뜻도 모르고 왕이냐고 하고 무식하다" "국회의원이 천명이라는 단어도 모르면 공식적으로 창피한 거 아닌가" "천명이 그 천명이 아니다" 등 비판과 조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쯤 되면 민주당은 이미 한동훈을 왕으로 생각하는 거다"라거나 "한동훈 장관 한 번 밟아보겠다고 발악은 하는데 헛발질 퍼레이드만 계속한다" 등의 반응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