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K뉴스 “평북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서 8월 28~31일 대형 액체로켓엔진 시험 정황”美안보전문가들 “대형 액체로켓 엔진시험 정황…‘화성-17형’ 재발사 또는 위성 발사 가능성”
  • ▲ 2016년 9월 북한이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로켓엔진 시험을 하는 모습.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16년 9월 북한이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로켓엔진 시험을 하는 모습.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이 한미연합훈련 ‘을지프리덤실드(UFS)’ 기간 동안 액체로켓 엔진시험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NK뉴스’가 보도했다. 미국 안보전문가들은 북한이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간) 매체는 민간위성업체 ‘플래닛 랩스’와 유럽우주국(ESA)이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북한이 지난 8월 28~31일 사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액체 로켓 엔진을 시험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서해위성발사장 로켓 발사대 인근의 나무와 풀이 죽어 사라진 흔적에 주목했다. 매체는 그러면서 “북한은 앞서 서해위성발사장 인근 건설노동자 캠프를 확장하고, 지난 8월 16~20일 사이에는 발사대 주변 지표면 정리 작업을 진행한 정황도 포착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이와 관련해 미국 안보전문가들의 의견을 전했다.

    미국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제임스 마틴 비확산센터의 제프리 루이스 국장은 “(로켓) 엔진 시험 때 나오는 화염과 연료 속 화학물질 때문에 발사대 인근 초목이 소멸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이 시험은 지난 3월 발사에 실패한 것으로 평가받는 ‘화성-17형’ ICBM 발사를 위한 엔진 시험이거나 인공위성 등 우주발사체용 엔진 시험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루이스 소장은 “북한이 큰 규모의 시험을 한 것은 분명하다”며 “액체추진 ICBM ‘화성-17형’의 재발사를 위한 사전 준비 성격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반 밴 디펜 전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 담당 수석 부차관보는 이번 시험이 대형 액체로켓엔진 시험이라고 분석했다. 디펜 전 수석 부차관보는 “이번 시험은 이미 존재하거나 새로 개발하는 ICBM 또는 우주발사체를 위한 것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그는 “일반적으로는 액체로켓은 인공위성 발사 등 우주발사체에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북한의 ‘화성-17형’처럼 ICBM에 적용하기도 한다”면서 “기본적으로 ICBM 발사와 인공위성 발사에 필요한 기술이 거의 동일하기 때문에 북한이 인공위성 발사를 위한 우주발사체를 개발한다고 주장해도 이를 ICBM 기술로 전용할 가능성은 상존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미사일 개발 목적을 숨기기 위해 위성발사장으로 분류한 동창리에서 군사목적의 시험을 계속 이어가는 것일 수도 있다”고 디펜 전 수석 부차관보는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