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형 이래진씨, 유엔 연설 협조 등도 요청… 관련 자료들 보고관에 전달방한한 살몬 보고관과 1시간 면담…"유족 목소리 경청하며 연대하고 있어"
  • ▲ 2020년 서해상에서 북한군에 사살된 공무원 고(故) 이대준씨의 친형 이래진 씨가 3일 서울 유엔인권사무소에서 엘리자베스 살몬 신임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을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 2020년 서해상에서 북한군에 사살된 공무원 고(故) 이대준씨의 친형 이래진 씨가 3일 서울 유엔인권사무소에서 엘리자베스 살몬 신임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을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2020년 9월 서해상에서 북한군에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고(故) 이대준씨의 유족이 엘리자베스 살몬 신임 유엔 북한인권보고관을 만나 남·북·유엔 3자 협의체의 진상조사 등을 요청했다.

    고인의 친형 이래진씨는 3일 오전 유엔 북한인권사무소가 입주해 있던 서울 종로구 글로벌센터에서 살몬 보고관과 1시간가량 면담했다.

    이씨는 면담 후 취재진에 "제가 유엔에서 연설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부탁했다"며 "일반인이 유엔에서 연설하려면 상당히 힘들고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나, 이번 기회에 유엔의 존재 이유를 확실하게 보여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남·북·유엔 3자 협의체 진상조사와 함께 판문점에서 북한 실무자의 사망 사건 경위 설명, 북한 규탄 국제포럼 개최 등도 요청하고 나섰다.

    이씨는 이날 살몬 보고관에게 인천해경 수사 결과 통지서, '자진 월북'이라고 결론 지은 해경의 중간수사 결과 발표가 이 씨 유족에 대한 인권침해라고 명시한 국가인권위원회 결정문 등 관련 자료를 전달했다.

    유족 측 법률대리인 김기윤 변호사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살몬 보고관은 한국 정부가 유족에게 정보를 공개하는 것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다"며 "(살몬 보고관이) 유족의 목소리에 경청하고 연대하고 있다는 점을 기억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