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딸 출입 자유롭게 바꿔… 당직자 이름, 직책, 담당업무, 연락처도 공개개딸들 "이 XX 죽인다"… 이재명 비판 의원들 집중공격, 배후 의심돼"말로는 민생 강조하지만… 결국 개딸 챙기기에 몰두하는 것"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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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의 극단적 지지층인 '개딸'(개혁의딸)들 끌어안기에 나섰다. '개딸'의 당사 개방 요청을 들어준 것. 민주당 일각에서는 "강성 당원들 쪽으로 가는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1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지나달 31일 중앙당 당사에 당원들이 자유롭게 드나들고 활용할 수 있는 '당원 존' 설치를 지시했다. '당원 존' 출입에 활용하거나 당내 행사에 우선 신청할 수 있는 전자당원증도 도입할 방침이다.이 대표는 또 당 홈페이지에 당직자의 이름·직책·담당업무·업무연락처 등을 공개하도록 지시했다.앞서 민주당 일부 강성 지지자들은 당원 청원 시스템에 "민주당사가 단지 의원과 당직자만을 위한 곳인가"라며 당사 개방을 요구하는 청원을 올렸다. 이 대표가 이들의 요구를 수용한 것이다.이에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 대표를 겨냥 "말로는 민생인데 행동은 강성 당원들 쪽으로 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가 거듭 민생을 강조하지만 결국 개딸 챙기기에 몰두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조 의원은 "민생으로 가는 것은 정말 잘하고 있다고 보는데, 계속 강성 당원들 개딸들 기를 살려 주는 쪽으로 동시에 가고 있다"며 "그게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민주당 한 초선의원도 이날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당사 개방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개딸의 요구로 시작됐고, 전당대회 기간 쟁점이 됐던 만큼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경계했다.김재섭 국민의힘 서울 도봉갑 당협위원장은 같은 날 YTN '뉴스 LIVE'에 출연해 "(당원들의) 소원은 이재명 의원이 들어 주고, 생색은 이재명 대표가 내고, 고생은 당직자들이 하게 되는 것"이라며 "관리·감독을 누군가 해야 할 텐데 그것을 이 대표가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개딸들은 그동안 이른바 '좌표찍기' '문자폭탄' 등 과격한 방식의 팬덤 활동으로 숱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이 대표를 비판하는 의원들을 향해 집중적으로 공세를 펼쳐 당내에서는 "배후가 의심된다"는 말까지 나왔다.최근에는 '이재명 방탄'으로 논란이 된 당헌 80조 개정에 반대하는 의원들의 명단을 공유하며 문자폭탄을 보내기도 했다. 명단에 오른 한 의원은 "너네 이 XX 죽인다" 등의 문자를 받았다고 밝혔다.8·28전당대회에서 이 대표와 당 대표 자리를 놓고 경쟁했던 박용진 의원은 "개딸정당이 될까 봐 무섭다"고 우려하는가 하면 이 대표가 "개딸 뒤에 숨었다"고 비판한 바 있다.이 대표는 개딸들에게 지나친 팬덤 활동 자제를 당부하면서도 "극렬 팬덤 뭐 어쩌고 그러는데, 우리는 절대 그러지 않는다. 우리는 그런 수준 낮은 사람들이 아니다"라고 두둔하기도 했다.이 대표의 팬덤정치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다. 박지현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달 30일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표가 득표한 77.77%라는 숫자가 두렵다"며 "팬덤이 더욱 기승을 부리고 독선과 독주를 예비하는 숫자가 아니길 바란다"고 밝혔다.박 전 위원장은 이어 "이 대표께서는 '국민 속에서' 혁신하는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했다"며 "이 약속을 지키려면 이른바 개딸 팬덤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