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딸 출입 자유롭게 바꿔… 당직자 이름, 직책, 담당업무, 연락처도 공개개딸들 "이 XX 죽인다"… 이재명 비판 의원들 집중공격, 배후 의심돼"말로는 민생 강조하지만… 결국 개딸 챙기기에 몰두하는 것" 비판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종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종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의 극단적 지지층인 '개딸'(개혁의딸)들 끌어안기에 나섰다. '개딸'의 당사 개방 요청을 들어준 것. 민주당 일각에서는 "강성 당원들 쪽으로 가는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1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지나달 31일 중앙당 당사에 당원들이 자유롭게 드나들고 활용할 수 있는 '당원 존' 설치를 지시했다. '당원 존' 출입에 활용하거나 당내 행사에 우선 신청할 수 있는 전자당원증도 도입할 방침이다.

    이 대표는 또 당 홈페이지에 당직자의 이름·직책·담당업무·업무연락처 등을 공개하도록 지시했다. 

    앞서 민주당 일부 강성 지지자들은 당원 청원 시스템에 "민주당사가 단지 의원과 당직자만을 위한 곳인가"라며 당사 개방을 요구하는 청원을 올렸다. 이 대표가 이들의 요구를 수용한 것이다. 

    이에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 대표를 겨냥 "말로는 민생인데 행동은 강성 당원들 쪽으로 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가 거듭 민생을 강조하지만 결국 개딸 챙기기에 몰두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조 의원은 "민생으로 가는 것은 정말 잘하고 있다고 보는데, 계속 강성 당원들 개딸들 기를 살려 주는 쪽으로 동시에 가고 있다"며 "그게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한 초선의원도 이날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당사 개방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개딸의 요구로 시작됐고, 전당대회 기간 쟁점이 됐던 만큼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경계했다.

    김재섭 국민의힘 서울 도봉갑 당협위원장은 같은 날 YTN '뉴스 LIVE'에 출연해 "(당원들의) 소원은 이재명 의원이 들어 주고, 생색은 이재명 대표가 내고, 고생은 당직자들이 하게 되는 것"이라며 "관리·감독을 누군가 해야 할 텐데 그것을 이 대표가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개딸들은 그동안 이른바 '좌표찍기' '문자폭탄' 등 과격한 방식의 팬덤 활동으로 숱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이 대표를 비판하는 의원들을 향해 집중적으로 공세를 펼쳐 당내에서는 "배후가 의심된다"는 말까지 나왔다.

    최근에는 '이재명 방탄'으로 논란이 된 당헌 80조 개정에 반대하는 의원들의 명단을 공유하며 문자폭탄을 보내기도 했다. 명단에 오른 한 의원은 "너네 이 XX 죽인다" 등의 문자를 받았다고 밝혔다.

    8·28전당대회에서 이 대표와 당 대표 자리를 놓고 경쟁했던 박용진 의원은 "개딸정당이 될까 봐 무섭다"고 우려하는가 하면 이 대표가 "개딸 뒤에 숨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 대표는 개딸들에게 지나친 팬덤 활동 자제를 당부하면서도 "극렬 팬덤 뭐 어쩌고 그러는데, 우리는 절대 그러지 않는다. 우리는 그런 수준 낮은 사람들이 아니다"라고 두둔하기도 했다.

    이 대표의 팬덤정치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다. 박지현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달 30일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표가 득표한 77.77%라는 숫자가 두렵다"며 "팬덤이 더욱 기승을 부리고 독선과 독주를 예비하는 숫자가 아니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 전 위원장은 이어 "이 대표께서는 '국민 속에서' 혁신하는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했다"며 "이 약속을 지키려면 이른바 개딸 팬덤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