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윤핵관' 장제원… "지역구 의원 책무와 상임위에만 전념"'민들레' 의식한 듯… "계파 활동으로 비춰질 모임‧활동도 안 해"
  • ▲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공개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공개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대표적인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중 한 명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31일 "윤석열정부에서 어떠한 임명직 공직을 맡지 않겠다"고 밝혔다.

    집권 여당의 비상대책위원회 출범 등 당의 혼란과 관련해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비롯한 윤핵관들에게 책임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원조 윤핵관' 장 의원이 2선 후퇴를 선언한 것이다.

    장 의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최근 당의 혼란상에 대해 여당 중진의원으로서, 인수위 시절 당선인비서실장을 지낸 사람으로서 무한책임을 느낀다"며 "저는 이제 지역구 의원으로서의 책무와 상임위 활동에만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30일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는 당초 '새 비대위' 출범을 위한 당헌‧당규 개정안에 관해 논의하는 자리였지만 자유토론 시간에 일부 의원이 권 원내대표를 비롯한 '윤핵관' 퇴진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에서는 그러나 당의 혼란을 우선 수습한 뒤 거취를 논의하는 '선 수습 후 결정'이라는 방침을 내놓자 반발의 목소리가 계속해서 나왔다.

    이렇듯 이번 사태의 원인이 윤핵관에 있다는 책임론이 거듭 제기되는 상황에서, 원조 윤핵관으로 평가 받는 장 의원이 2선 후퇴 의사를 표현함으로써 당 내홍이 확산하는 것을 막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장 의원은 "계파 활동으로 비칠 수 있는 모임이나 활동 또한 일절 하지 않겠다"며 "앞으로도 윤석열정부에서 어떠한 임명직 공직도 맡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친윤계(친윤석열계) 공부모임으로 불리는 '민들레'(민심 들어 볼래)를 주도했다 계파 논란에 휩싸였던 점을 의식한 대목이다.

    장 의원은 "지금까지 언론이나 정치권 주변에서 저에 대해 사실과 다르게 말하거나 과도하게 부풀려져 알려진 것들이 많이 있지만 모든 것이 제 부덕이라고 생각한다"며 "당이 갈등을 최소화하고 빨리 정상화됨으로써 윤석열정부를 성공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한편 장 의원은 지난 29일 국회에서 새 비대위 출범과 관련해 당 일각에서 권 원내대표를 향한 사퇴 압박이 제기되자 권 원내대표를 두둔한 바 있다. 

    장 의원은 당시 "아니, 그니까, 당 수습 누가 하죠? 새로운 비대위를 출범시키기로 했는데 새로운 비대위를 출범시킬 사람이 없지 않으냐"며 권 원내대표 사퇴론을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