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연간 출생아 수 100만명대… 50년 만에 20만명대까지 추락'다둥이' 가정 줄어드는 추세… 셋째 이상 출생아, 전년대비 5.9% 감소고령 출산 현상 여전히 뚜렷… 평균 출산연령 33.4세로 나타나서울 출산율, 전국 최하위 수준… 세종·전남은 출산율 1명 넘겨 1,2위
  • ▲ 서울 중구 제일병원 신생아실에서 간호사들이 신생아를 돌보고 있다.ⓒ연합뉴스
    ▲ 서울 중구 제일병원 신생아실에서 간호사들이 신생아를 돌보고 있다.ⓒ연합뉴스
    지난해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추정되는 평균 출생아 수)이 0.81명을 기록하며 다시 역대 최저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이는 2020년 합계출산율보다 0.03명(3.4%)이 감소한 수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합계출산율이 1명을 넘지 않은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다만 35세 이상 출산율은 작년보다 늘었고, 40대 초반 출산율은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았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출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26만600명을 기록했다. 2020년 출생아수보다 약 1만1800명(4.3%)이 감소했다.

    연간 출생아 수는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70년대에는 100만명대였으나 2001년 50만명대, 2002년 40만명대로 급격히 감소했다. 이후 2017년 30만명대로 내려앉은 뒤 불과 3년 만인 2020년부터 20만명대까지 추락했다.

    또 인구 1000명당 출생아수를 의미하는 조출생률은 5.1명으로 전년 대비 0.2명 감소했다.

    평균 출산 연령 33.4세… 35세 이상 출산율 증가

    연령별 출산율을 보면 산모의 평균 출산연령은 33.4세로 고령 출산 현상이 짙게 나타났다. 20대 후반 여성의 출산율(27.5명)이 3.1명 감소해 가장 큰 폭으로 줄었으며, 전 연령 중 출산율이 가장 높은 30대 초반 여성(76.1명)도 1년 새 출산율이 2.9명 감소했다. 

    첫째아 평균 출산연령은 32.6세로 0.3세 상승했고, 둘째아 평균 출산연령은 34.1세로 0.2세 상승했다. 2001년 첫째아를 출산한 여성의 평균 연령이 28세였음을 감안하면, 20년 만에 첫 아이를 출산하는 여성의 평균 연령이 4.6세 상승한 것이다.

    반면 30대 후반(1.2명), 40대 초반(0.5명) 등 35세 이상 여성 출산율은 오히려 소폭 증가했다.

    서울 출산율, 0.63명으로 전국 최하위… 세종 출산율 1위

    시도별 출산율은 세종(1.28명)이 가장 높았고, 뒤이어 전남(1.02명)도 출산율이 1명을 넘겼다. 하지만 서울 출산율은 0.63명으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평균 출산 연령 역시 서울이 34.2세로 가장 높았고, 첫째 아이를 낳기까지 걸리는 평균 결혼생활 기간도 서울(2.7년)이 가장 길었다. 

    출생아 중 첫째 아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서울(63.7%)이 가장 높았으며, 셋째 이상 아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제주(12.9%)가 가장 높았다. 

    시군구 출산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전남 영광군(1.87명)으로 나타났고, 평균 출산 연령은 서울 서초구가 34.7세로 높았고, 강원 화천군은 30.3세로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