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尹·李 갈등에… "정치적 리더십 부재… 아량 보이고 화합해야"金 "취임 100일인데 내각 완성 못한 정부 처음… 국민 여론 귀기울여야"
  • ▲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뉴데일리DB
    ▲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뉴데일리DB
    윤석열 대통령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갈등 양상을 두고 윤 대통령의 '아량'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정치권에서 나왔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20일 저녁 TV조선 '강적들'에 출연, 윤 대통령과 이 전 대표 간 갈등에 대해 "선거 때 같이 했으면 (윤 대통령이 이 전 대표를) 품어주는 아량도 있어야 하는데 그게 없어서 오늘날 같은 묘한 현상이 생겼다"고 비판했다.

    김 전 위원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정치력의 부재로 리더는 참고 화합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게 잘 보이지 않는다"는 쓴소리도 남겼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이 양쪽에 다 있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윤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맞아 지지율이 20%대까지 하락하는 등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새로운 지도자가 선출되면 취임 100일은 집권 목표, 무엇을 할 것인가를 판별할 수 있는 기간"이라며 "국민에게 희망을 주지 못하고 오히려 절망감을 줬다"고 언급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최근 출근길 도어스테핑(약식 기자회견)에서 '지지율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데 대해 "그 이야기 들었을 때 깜짝 놀랐다"며 "정권 초기에 지금과 같은 상황이 벌어진 건 도저히 용납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 전 위원장은 "(윤 대통령은) 검찰총장 시절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의 충돌에서 국민 여론 형성으로 오늘날 대통령이 된 것"이라며 "그러면 당연히 국민 여론에 냉정하게 귀를 기울여야 하고 국민이 왜 이러는가 생각을 해야 하는데 그동안 무감각했다"고 비판했다.

    또 김 전 위원장은 "취임 100일이 됐는데 내각도 완성하지 못하는 이런 정부는 처음 봤다"라며 "윤 대통령이 강조하는 것이 교육개혁, 연금개혁인데 주무 장관인 교육, 복지 장관을 아직도 채우지 못한 것이 현 실정"이라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100일밖에 안 됐다, 남은 기간이 많으니 만회할 수 있다고 해선 절대로 안 된다"라며 "상황을 빨리 극복 못하고 연기하면 문제는 점점 더 꼬인다. 지금 상황을 있는 그대로 인식하고 거기에 맞는 답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실과 윤 대통령의 핵심 측근들에 대해서는 "주변에 정치 감각 없는 사람들이 조금만 기다리면 잘되니 마니 이런 거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전반적인 전망을 잃어버린다"라며 "대통령이 이너서클에 갇히면 아무 것도 못한다"고 충고했다.

    한편, 김 전 위원장은 윤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았지만, 윤 대통령이 단행한 선대위 해산에 따라 위원장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