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기간 지지율 추락, 인적쇄신 요구에 尹, 특사 카드 만지작김경수, 최근 가석방 대상에서 제외… 광복절 특사 유력 거론"현 상황서 MB 포함된다면 김경수 포함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
  • ▲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에서 도어스테핑을 진행하는 모습. ⓒ뉴데일리DB
    ▲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에서 도어스테핑을 진행하는 모습. ⓒ뉴데일리DB
    윤석열 대통령의 고민이 여름휴가 내내 계속되고 있다. 지지율 20%대 추락과 함께 휴가를 시작한 윤 대통령은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에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를 포함시킬지 여부를 두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대통령, 휴가 기간 광복절 특사 고민하실 것"

    대통령실 한 관계자는 3일 통화에서 "광복절 특사는 전적으로 대통령의 몫"이라며 "MB와 함께 김경수 전 지사를 포함하는 것을 두고 대통령께서 휴가 기간 고민을 하시고 조만간 결단을 하시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최근 있었던 법무부 가석방 예비심사 대상에 들지 못했다. 가석방은 각 교정시설에서 예비 명단을 작성하고 법무부 가석방심사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결정되는데, 김 전 지사는 복역 중인 창원교도소 자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지사가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이유다. 

    특별사면은 표면적으로 법무부장관 주재 사면심사위원회에서 결정되지만, 윤 대통령의 견해가 가장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법무부 사면심사위원회가 이르면 오는 9일, 늦어도 12일 열릴 것을 감안하면 윤 대통령은 휴가 중 특별사면 대상에 관한 구상을 마무리 해야 한다. 

    여권에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면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균형을 맞춘 특별사면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尹, 지지율 추락, 인적 쇄신 요구, 의혹 제기 3중고

    여권 고위관계자는 "이 전 대통령이 포함된다면 김 전 지사의 사면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될 것"이라며 "대통령께서 최근 정국에서 선택의 폭이 넓지 않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특히 김 전 지사를 배제하기에는 최근 윤 대통령이 처한 상황이 녹록하지 않다. 

    윤 대통령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20% 후반의 지지율을 보였다. 취임 두 달여가 지난 상황에서 빠르게 지지율이 추락했다. 여기에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은 지도부가 사실상 와해되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가시화되고 있다. 여기에 여야를 가리지 않고 대통령실 인적쇄신 요구가 빗발쳤다. 

    휴가 기간 각종 의혹 제기도 나왔다. 한남동 대통령실 관저 공사를 김건희 여사가 대표로 있던 코바나콘텐츠와 연관 있는 업체가 시공을 맡았다는 의혹이 나왔다. 

    최근에는 윤 대통령이 선거를 치를 당시 선거 캠프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았던 건진법사가 윤 대통령 부부와 친분을 사칭해 세무조사나 인사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처럼 행세한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다만 이와 관련해서는 대통령실에서 공직기관비서관실을 통해 예방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