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네츠크 인민공화국 수장, 러 방송 인터뷰서 “우리는 돈바스 재건, 北은 추가재원 마련”美안보전문가 “북한과 러시아, 돈바스 지역을 대북제재 회피 거점으로 삼으려는 징후”
  • ▲ 도네츠크 마리우폴의 도시 이름 간판. 친러 분리주의 세력이 점령한 뒤 새로 칠했다.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도네츠크 마리우폴의 도시 이름 간판. 친러 분리주의 세력이 점령한 뒤 새로 칠했다.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일부를 차지하고 있는 친러 분리주의 세력 ‘도네츠크 인민공화국’이 북한과 재건사업을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와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를 노골적으로 위반하려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도네츠크 인민공화국 수장 “돈바스 지역 재건, 북한과 함께 추진할 것”

    데니스 푸실린 도네츠크 인민공화국 수장은 지난 21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 국영방송 ‘러시아24’와 인터뷰에서 “돈바스 지역 재건을 위한 인력과 건설업자가 필요하다”며 “북한이 그런 것들을 갖고 있기에 (돈바스 재건을) 함께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전했다.

    푸실린은 이어 “우리는 빠른 속도로 돈바스 지역을 재건할 것이고 북한은 추가적인 재원 마련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며 “북한과 우리 공화국은 상호이익이 되는 지점을 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와 함께 현재 도네츠크 인민공화국과 북한 간 외교관계가 구축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18일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북한주재 러시아 대사의 발언을 그가 다시 한 번 확인한 것이다.

    美안보전문가 “돈바스 지역을 대북제재 회피 거점으로 삼으려는 징후”

    푸실린의 발언을 두고 신미국안보센터(CNAS)의 제이슨 바틀렛 연구원은 “북한과 러시아가 돈바스 지역을 대북제재 회피의 거점으로 삼으려는 명백한 징우”라며 우려했다.

    바틀렛 연구원은 “돈바스 지역에서 장기적으로 대북제재를 회피하고 인권침해 행위를 할 우려가 매우 크다”며 “러시아는 미국과 유엔 제재에도 불구하고 구소련 때부터 북한 주민들의 강제노동으로 혜택을 받고 있고 이에 대한 제재를 위반하려는 의도를 분명히 밝힌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엔 안보리는 2017년 대북제재 2397호 결의를 채택, 유엔 회원국의 북한 근로자 고용을 금지하고 있다. 북한 근로자가 해외에서 벌어들인 돈이 김정은 정권의 핵·미사일 개발에 사용되고 있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