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문자 노출한 권성동에 공식 유감 표명하며 선 긋기내부에선 불만 폭주… "권성동, 도와 주기는커녕 일만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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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왼쪽)와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정국이던 지난 1월 포옹하고 있는 모습. ⓒ강민석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간 텔레그램 문자 내용이 공개된 것을 두고 대통령실이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권 대행의 안이한 태도가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오히려 방해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최영범 대통령실 홍보수석비서관은 27일 브리핑에서 "사적인 대화 내용이 어떤 경위로든지 노출이 돼 국민이나 여러 언론에 일부 오해를 일으킨 점에 대해서는 대단히 바람직하지 않다"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최 수석은 이어 "당무는 당 지도부가 알아서 잘 꾸려나갈 일이고, 윤 대통령이 일일이 지침을 주거나 하는 일은 없다"며 "우연한 기회에 노출된 문자메시지를 지나치게 확대해석하거나 정치적 의미를 과도하게 부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대통령실이 공식적으로 유감을 표명하며 '문자 논란'과 선 긋기에 나섰지만 내부 분위기는 부글부글 끓고 있다.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권 원내대표가 몇 선인데 본회의장에서 그런 문자를 하느냐"며 "이런 안이한 태도를 보니 집권 초기에 혼자 권력에 취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또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도 "대통령을 도와 주기는커녕 쓸데없는 논란을 자초한다면 집권여당 대표 자격 논쟁까지 부추길 수 있다"며 "관리자의 역할에 충실해야 할 직무대행의 행태로는 너무 가볍고 어리숙한 것 아니냐"고 분개했다.26일 권 대표대행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휴대전화로 윤 대통령과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내용이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됐다.문자메시지에서 윤 대통령은 권 대표대행에게 "우리 당도 잘하네요. 계속 이렇게 해야"라며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 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윤 대통령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심중이 드러난 셈이다.이에 권 대표대행은 "대통령님의 뜻을 잘 받들어 당정이 하나 되는 모습을 보이겠습니다"라고 답했고, 윤 대통령은 엄지를 치켜든 체리 모양의 이모티콘으로 화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