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러 분리주의 세력 ‘루한스크 인민공화국’ “492개 투표소에서 투표 실시하기 위해 준비”러, 지난 2월 21일 루한스크·도네츠크 독립 승인…사흘 뒤 “돈바스 해방한다”며 침략 개시
  • 지난 6월 러시아군의 공습 이후 폐허가 된 리시찬스크에서 사람들이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 6월 러시아군의 공습 이후 폐허가 된 리시찬스크에서 사람들이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게서 빼앗은 돈바스 지역을 합병할 준비를 하고 있다. 합법적임을 가장하기 위해 국민투표를 하는 방법으로 병합하려 한다.

    22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돈바스 지역의 친러 분리주의 세력 ‘루한스크 인민공화국’이 ‘러시아 합병을 위한 국민투표’를 조만간 실시하기 위해 492개 투표소를 준비 중이다.

    통신에 따르면 알렉세이 카랴킨 루한스크 인민공화국 의회 의장은 이날 “투표소 참관인 구성을 위한 작업을 시작했다”며 지난 15일 국민투표 본부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루한스크 인민공화국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6월 17일 이미 국민투표를 위한 절차를 승인했다.

    7월 초 리시찬스크가 함락되면서 루한스크 전 지역이 러시아 손에 넘어갔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당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전황을 보고하면서 “루한스크 지역이 완전히 해방됐다”고 말했다.

    루한스크 지역이 국민투표를 통해 러시아에 합병되면 우크라이나는 나중에 영토를 수복하더라도 분리주의 세력과의 분쟁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이런 점을 노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략 전인 2월 21일 루한스크 인민공화국과 도네츠크 인민공화국의 독립을 승인했다. 이튿날 러시아 의회는 이들 분리주의 세력들과 우호·협력·상호지원에 관한 조약을 비준했고 푸틴 대통령은 당일 이 법안에 서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그리고 2월 24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특별군사작전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돈바스 지역을 우크라이나 나치 세력으로부터 해방한다는 명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