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노조 "MBC 뉴스, '흉악범 북송' 비호 여전""중국 흉악범 감싼 文… 귀순 희망 흉악범은 추방"
  • 지난 13일 '탈북 어민 강제북송 사건'을 보도한 MBC 뉴스데스크.
    ▲ 지난 13일 '탈북 어민 강제북송 사건'을 보도한 MBC 뉴스데스크.
    지난 12일 '인권'보다 탈북 어민들의 '범죄 혐의'에 초점을 맞춘 보도로, 강제북송을 추진한 문재인 정권의 만행을 감싸려 했다는 비판을 받은 MBC 뉴스가 13일에도 "그들은 16명을 살해한 흉악범"이라며 중범죄자는 보호대상이 아니므로 추방당해 마땅하다는 취지로 보도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MBC노동조합(위원장 오정환)은 지난 14일 '중국 흉악범 감싼 변호사 문재인.. 귀순 흉악범 추방한 대통령 문재인'이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MBC 뉴스룸이 이성을 잃었음이 분명하다"며 "북한 어민 강제북송 사건을 두고 인권을 무시했다는 비판은 들은 척도 안 하고, 민주당과 문재인 정권을 보호하느라 해괴한 논리를 펴며 논점을 흐리고 편파적인 보도를 이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어제 뉴스데스크가 보도한 '그들은 16명 살해 흉악범'이란 리포트 제목만 봐도 의도를 알 수 있다"고 비판한 MBC노조는 "MBC는 여전히 어민들의 '귀순 여부'에 몰입했고, 기껏 따지고 든 것이 '전 정부가 귀순 사실을 감추고 북송했다'는 대통령실의 어제 발표 내용을 반박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MBC노조에 따르면 김OO 기자는 이날 리포트에서 "2019년 11월 8일 통일부 부대변인이 '조사 과정에서 분명히 이들이 귀순 의사를 밝힌 바는 있으나, 순수한 귀순 과정의 의사라고 보기보다는 범죄 후 도주 목적으로 보는 것이 합당하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고 소개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브리핑에서 '당시 탈북 어민들이 귀순 의사를 밝혔는데, 전 정부가 이걸 감추고 북송했다'는 듯이 말했으나, 당시 통일부 발표를 보면 탈북 어민들이 귀순 의사를 밝힌 건 주지의 사실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어민들이 자강도로 도망갈 계획이 있었던 데다, 우리 해군 단속을 피해 도주했고, 결국 귀순이 아니라 체포됐던 것"이라며 "어민들이 밝힌 '귀순 의사'의 진정성을 믿기 어렵다는 게 당시 정부의 판단이었다"는 해설을 추가했다.

    이 같은 보도 내용을 언급한 MBC노조는 "김 기자는 국회 속기록을 뒤져서 보도를 했다고 하면서 왜 같은 날 '귀순 의사가 없었다'는 김연철 통일부 장관의 국회 발언은 누락시켰느냐"며 "당시 김 장관은 '이들이 죽더라도 (북한에) 돌아가겠다고 했다. 전례가 없는 흉악범죄라는 현실과 경로, 행적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했을 때 귀순 의사가 없는 것으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한 김 기자가 당시 '귀순의향서'가 있었다는 사실을 거론하지 않은 것도 문제라고 지적한 MBC노조는 "어떻게 기자가 이런 식으로 한쪽만 바라보고 기사를 쓸 수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MBC노조는 "김 기자의 리포트대로 어민들이 귀순 의사를 밝힌 게 사실이라면 강제 추방의 문제점을 지적해야 마땅하다"며 "기사 자체에 모순이 있다"고 주장했다.

    MBC노조는 "범죄자라고 추방한 전례가 없다는 건 안 따져봤느냐"며 "탈북자의 상태가 어찌됐든 귀순이면 귀순이지, 무슨 '약한 귀순' '강한 귀순' '애초부터 귀순' '중간변심 귀순' '최종적 귀순'…, 뭐 이렇게 귀순에 종류가 있는 것인가?"라고 연달아 의문을 제기했다.

    "MBC 보도 수뇌부는 전 정권과 민주당 보호에 정신이 없어서 이 사안의 본질이 뭔지를 모른다"며 보도 책임자에 대해서도 비판의 화살을 날린 MBC노조는 "앞으로 탈북자는 북한에서의 품행을 따져서 선별 수용하자는 것인가? 흉악범인지 아닌지, 귀순을 얼마나 원했는지가 쟁점이 아니다. 법과 절차를 지켰는지, 인권을 보호하려 했는지 등 민주주의의 기본 가치에 관한 문제"라고 충고했다.

    그러면서 "MBC는 어제도 일관성 있게 민주당의 논리와 주장에 충실한 보도를 이어갔다"고 지적한 MBC노조는 "탈북 어민 강제북송 문제는 현 정부가 지지율 하락 국면에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취하는 공세라는 게 MBC의 일관된 메시지다. 그러는 사이 인권은 사라졌다"고 씁쓸해 했다.

    끝으로 "1999년 당시 문재인 변호사는 페스카마호 선상에서 우리 국민을 살해한 중국인을 변호하며 '따뜻하게 품어야한다'고 했다. 인권변호사 문재인과 대통령 문재인 중 누가 진짜냐"고 물은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발언을 인용한 MBC노조는 "MBC 뉴스의 제목은 '16명 살해 흉악범'이었는데, 과거 문재인 변호사가 흉악범을 변호해준 건 잘한 행동이라고 생각하는지 묻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