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13일 정보보호의날 기념식서 사이버전 역량 강화 강조"화이트해커 10만 명 양성… 사이버 안보기술, 전략산업으로 육성"
  • ▲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조선일보 주최 아시안 리더십 컨퍼런스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대통령실 국민소통관실
    ▲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조선일보 주최 아시안 리더십 컨퍼런스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대통령실 국민소통관실
    윤석열 대통령이 날로 증가하는 사이버테러 위협에 "사이버 안보 대응체계를 공고히 해야 한다"며 정부의 정책방향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13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에서 열린 제11회 정보보호의날 기념식에 대통령 최초로 참석, 축사를 통해 "사이버 안보가 국가안보의 핵심"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정보보호 종사자의 자긍심을 높이고 사이버 안보 강화를 위한 정부의 의지를 표명했다.

    윤 대통령은 세계적인 사이버 위협 증가와 관련 "민간과 공공이 긴밀히 협력하는 사이버 안보 대응체계를 공고히 하고, 민간과 공공 간 유기적인 정보공유 분석 체계를 구축해 사이버 위협을 효율적으로 예방·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하이브리드전(戰)으로 변모하는 전쟁의 양상에 대응하기 위해 사이버 전력과 기술을 고도화하고, 군 전문 분야 복무와 전역 후 취업과 창업을 연계하는 '사이버 탈피오트'와 국가 비상상황에서 민·관의 역량을 결집하기 위한 '사이버 예비군'도 창설해 사이버전 수핵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사이버 인재 부족 문제와 관련해서도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대학·대학원의 사이버 전공 과정을 확대하고, 최정예 개발인력과 화이트해커 육성 체계를 통해 10만 인재를 양성하고 사이버 안보기술을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유럽 사이버 범죄협약(부다페스트 협약)' 가입을 신속히 추진해 사이버 범죄 퇴치와 사이버 규범 수립을 위한 국제 공조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날 행사가 열린 판교 정보보호 클러스터는 실전형 사이버 훈련장을 비롯해 사이버 교육장, 정보보호 스타트업 육성 공간, 사물인터넷 테스트베드 등 인프라를 갖추고 정보보호 스타트업과 인력들의 협업 및 성장을 지원하는 상징적 장소다.

    기념식은 정보보호 산·학·연 전문가 1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튼튼한 사이버 안보, 안전한 디지털 강국'을 주제로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이날 기념식에서 대한민국 정보보호 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큰 정보보호 유공자 4명에게 녹조근정훈장·산업포장·국민포장·대통령표창을 직접 수여했다.

    전자정부 서비스를 위한 디지털ID 연구부터 모바일 운전면허증 도입까지 모바일 신원증명 도입에 기여한 이기혁 중앙대 교수가 최고 영예인 녹조근정훈장을 수상했고, 영상보안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안순홍 한화테크윈 대표이사가 산업포장을 수상했다. 

    국가 중요시설의 사이버 방어 체계를 마련한 공로로 임길환 한국중부발전 정보보안처장이 국민포장을, 국가 정보보호 경쟁력 향상에 기여한 공로로 김진만 한국인터넷진흥원 팀장이 대통령표창을 각각 받았다.

    윤 대통령은 기념식 이후 정보보호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기 위해 사이버 침해 대응 훈련을 진행하는 '실전형 사이버 훈련장(Security-Gym·시큐리티짐)'을 방문, 교육생을 격려하기도 했다.

    실전형 훈련장은 공격·방어 훈련실과 상황 모니터링실을 갖추고 실제 해킹 사고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양방향 공격·방어훈련 등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윤 대통령은 가상 기반시설에 대해 해킹을 시도하고 방어하는 사이버 실전 공방훈련 모습을 참관한 후, 군 훈련생과 인터뷰를 통해 "민·군이 협력할 때 사이버 안보는 완성될 수 있다"고 강조하며 "우리나라 사이버 안보를 책임지는 핵심 인재로 성장해 주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