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노조, '지방선거 MBC 불공정 보도 백서' 발간"한 달 동안 '민주당 밀어주기'‥ 노골적 편파방송 자행"
  • 지난 대선에 이어 '6.1 지방선거'에서도 MBC 뉴스데스크에서 국민의힘은 '깎아내리고' 더불어민주당은 '띄우는' 편파 보도가 이어졌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최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MBC 불공정 보도 백서'를 발간한 MBC노동조합(위원장 오정환)은 "지난 5월 한 달 동안 7명의 자원자들이 매일 MBC 뉴스데스크 방송을 분석한 결과, '은밀하고 치밀하게' 편파 보도가 이어졌다는 공통된 평가가 나왔다"고 밝혔다.

    MBC노조는 "얼핏 보면 대선 때만큼은 아니었던 것처럼 비칠 수 있지만, 조금만 깊이 들여다보면 의도가 드러난다는 게 모니터링 참여자들의 중론이었다"며 뉴스데스크의 편파 보도를 세 가지 형태로 분류했다.

    "민주당에 '긍정적 프레임' 씌우기"


    "첫 번째는 국민의힘에는 부정적인, 민주당에는 긍정적인 프레임을 각각 씌우고 교묘한 어휘로 포장한 것"이라고 밝힌 MBC노조는 "이런 편파성은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짙어졌다"며 최대 격전지였던 경기도 여야 후보에 대한 상반된 태도를 대표적 사례로 꼽았다.

    MBC노조는 "당시 뉴스데스크는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의 의혹과 관련해서는 추가된 내용이 없어도 같은 내용을 연일 반복해 보도한 반면, 김동연 민주당 후보와 관련한 의혹은 외면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선거에 악재로 작용할 게 틀림없는 민주당 박완주 의원의 성폭력 의혹 사건은 '성 비위'라는 희한한 용어를 사용함으로써 물타기했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자화자찬, 여과 없이 보도"

    MBC노조는 "지난 5월 21일, 당선이 유력시됐던 이재명 민주당 인천 계양을 후보가 윤형선 국민의힘 인천 계양을 후보와 '오차 범위 내 접전'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을 때 이러한 조사 결과를 외면했던 MBC 뉴스는 이후 적극적으로 '이재명 돕기'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고도 지적했다.

    "당시 MBC 뉴스는 이재명 후보의 자화자찬은 여과 없이 보도한 반면 윤형선 후보 관련 보도에서는 '의혹 끼워 넣기'를 했다"고 짚은 MBC노조는 "선거 운동 막바지에는 '이재명 후보'가 아닌 '이재명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이라는 이름으로 연일 인터뷰를 내보냈다"고 밝혔다.

    "새 정권과 여당 흠집 내기"

    MBC노조가 두 번째로 소개한 뉴스데스크의 편파 보도 형태는 '새 정권과 여당 흠집 내기'였다.

    MBC노조에 따르면 MBC 뉴스는 '오보'와 '불공정한 어휘' 사용을 불사하며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깎아내렸고, 민주당 대선후보 캠프에 몸담았던 편향적 인물의 인터뷰를 방송했다.

    또한 인사청문회에서 국민의 실소를 자아냈던 '한국쓰리엠'과 '이모' 발언 등을 외면한 반면 한동훈 장관 후보자에게 적대적인 한동수 대검 감찰부장의 주장은 비중 있게 보도했고, '야당 동의 없는' 장관 임명에 대해선 전 정권과는 정반대로 비판의 날을 세웠다.  

    "'야당에 불리한 팩트', 철저히 외면"

    MBC노조가 세 번째로 짚은 뉴스데스크의 편파 보도 형태는 '새 정부와 여당에 유리한 팩트'와 '야당에 불리한 팩트'를 모두 외면했다는 점이다.

    MBC노조에 따르면 MBC 뉴스는 여론 조사 결과, 선거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 '검수완박' 법률의 내용은 외면했고, 국회 충돌 상황은 상세히 보도했다.

    또한 IPEF(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 가입으로 인한 긍정적인 효과엔 침묵했고, 중국과의 갈등 증폭 가능성은 강조했다.

    한전의 천문학적 적자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국민의 과소비'를 꼽더니, 문재인 정권의 실정을 지적하는 대신 출범 1주일 된 윤석열 정부가 대책을 내놓지 않는다고 비난한 점도 대표적 편파 보도 사례로 꼽혔다.

    "국민 '경고'에도 편파성 더 짙어져"

    MBC노조는 "이러한 집요한 편파 보도에도 불구하고 새 정부에 힘을 실어 준 국민은 '선거 방송과 뉴스의 저조한 시청률'로 MBC 뉴스에 대한 경고도 잊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MBC 보도국은 국민의 경고 메시지를 해독할 능력조차 잃은 듯하다"고 진단한 MBC노조는 "MBC 뉴스는 선거 후에 오히려 편파성이 더욱 짙어져 국민의 질타와 외면을 사고 있고, '데스크가 짜놓은 프레임에 끼워 맞추기식 보도를 하는 것이 너무 힘들다'는 기자들의 하소연이 부쩍 자주 들린다"고 개탄했다.

    MBC노조는 "두 달 전 20대 대선 MBC 불공정 보도 백서를 발간하면서 불공정 보도를 저지른 자들에게 반성의 기회를 주고, 이를 교훈 삼아 '부끄러운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랐으나, 불공정 보도의 기세는 전혀 꺾이지 않았다"며 "공영방송 구성원으로서 이에 대한 책임을 묻고 공정 보도를 위해 행동해야 할 때가 머지않아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