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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뮤지컬스타K' 우승자 아리현 "황금별 좇는 뮤지컬 배우 되고파"

15년차 팝페라 가수 아리현, '뮤지컬스타K' 우승뮤지컬 '모차르트!' 넘버 '황금별'로 최고점 받아생계형 배우로 '알바' 전전… "출전 자체가 도전"

입력 2022-07-12 16:44 수정 2022-07-12 16:44

▲ 팝페라 가수 아리현이 지난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상명아트센터 계당홀에서 열린 뮤지컬스타K 결승전에서 열창을 하고 있다. ⓒ이기륭 기자

"내 나이 스물셋…이 아니라, 저 서른아홉이에요. 저는 꿈을 꾸고 있는 어른입니다."

무대 조명이 중앙으로 집중되자, 자신을 끔찍히 걱정하는 왕 때문에 성벽 안에 갇혀 사는 한 왕자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꿈도 희망도 없이 사는 그에게 어느 날 바람이 다가와 속삭인다.

"북두칠성 빛나는 밤에 하늘을 봐. 황금별이 떨어질 거야. 황금별을 찾길 원하면 그 별을 찾아 떠나야 해."

"이 세상은 좌절로 가득 찼다"며 "넌 여기 남아 있어야 한다"는 왕의 말도 왕자의 '뛰는 가슴'을 멈출 순 없었다. 그렇게 왕자는 성벽 넘어 황금별을 찾으러 여행을 떠나게 됐다는 이야기.

뮤지컬 '모차르트!'에서 발트슈테텐 남작부인이 부르는 '황금별(Gold von den Sternen)'은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뮤지컬스타K'에서 우승을 거머쥔 팝페라 가수 아리현(본명 송정혜)의 '인생곡'이 됐다.

지난 9일 상명대 상명아트센터 계당홀에서 열린 '뮤지컬스타K' 결선 무대에서 이 곡을 부른 아리현은 1·2차 현장투표와 심사위원 점수, 그리고 시청자 실시간 ARS 문자투표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얻어 상금 50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1차 현장투표와 심사위원 점수를 합산한 중간집계 순위에서 뮤지컬 배우 최지이에게 60점 차로 밀려 2위를 기록했던 아리현은 참가자들의 경연 무대가 모두 끝난 뒤 진행된 2차 현장투표에서 더 많은 표를 얻으면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 팝페라 가수 아리현이 지난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상명아트센터 계당홀에서 열린 뮤지컬스타K 결승전에서 열창을 하고 있다. ⓒ이기륭 기자

이날 아리현은 결선 무대가 끝난 이후부터 하염 없이 눈물을 흘려 눈길을 끌었다. 우승자로 호명된 이후엔 아예 말문을 잇지 못할 정도로 많은 눈물을 쏟아 얼굴이 눈물범벅이 됐다.

"원래 제가 눈물이 많은 편이긴 한데요. 황금별을 부르려고 하는데 (객석에서) 엄마 얼굴이 딱 보이는 거예요. 그때부터 울컥하기 시작했죠."

아리현은 12일 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결선곡인 황금별을 부를 때부터 이미 울컥하는 심정이었다"며 "겨우 마음을 추스르고 노래를 불렀는데, 정말 감사하게도 1위가 돼 더 벅찬 마음이 커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제가 살면서 1등을 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거든요. 그동안 경연을 준비하면서 정말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힘들었는데요. 여태껏 저희들의 성장기를 지켜봐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황금별'을 부르기 전, 관객들에게 자신이 '생계형 배우'로 살아왔음을 담담히 고백한 아리현은 "그동안 돈을 벌어야 했기에 아르바이트와 공연을 쉬지 않고 해왔다"며 "6개월가량 다른 일은 엄두도 못내는 뮤지컬은 저와는 다른 세계 이야기였다"고 말했다.

"정말 작년 이맘 때 고깃집에서 고기를 굽고 있었어요. 매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아르바이트를 했죠. 작년까지 한 4년 동안 소고기집에서 일했어요. 공연이 잡히면 공연을 하고, 공연이 없는 날엔 아르바이트를 했죠. 그런데 우연찮게 '뮤지컬스타K'에 지원하게 되면서 처음으로 아르바이트를 때려 치우고 노래에 집중했던 것 같아요."

▲ 팝페라 가수 아리현이 지난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상명아트센터 계당홀에서 열린 뮤지컬스타K 결승전에서 열창을 하고 있다. ⓒ이기륭 기자

아리현은 "'뮤지컬스타K'에 나오기까지 황금별의 가사처럼 저 역시 용기가 필요했다"며 "'뮤지컬스타K'에 도전하기로 결심한 이후 오로지 저와 노래에만 집중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고 말했다.

"경연을 거듭하면서 제일 많이 떠올렸던 건 제 자신이에요. 다른 것에 신경쓰지 말고 이번엔 오롯이 저에게만 집중해보자고 생각했어요.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이제는 피하지 말자고, 즐겨보자'고 제 자신을 많이 다독였던 것 같아요."

아리현은 "환경적으로 어려운 점들이 많았지만, 뮤지컬이라는 장르 자체가 저에겐 또 하나의 도전 과제였다"며 "팝페라는 음정에 가사만 얹으면 됐는데, 오페라는 노래가 곧 대사이자 대화였기 때문에 팝페라와 많은 부분에서 차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어려움에 봉착했을 때 '뮤지컬스타K' 심사위원분들로부터 큰 도움을 받았다고 밝힌 아리현은 "무대 연출을 맡은 구충길 가세연 부장님과 편곡 작업을 도맡은 리한 음악감독님이 음악적인 면에서 훌륭한 가이드 역할을 해주셨다"고 추어올렸다.

"공연 전 오케스트라와 합주를 맞춰볼 때 구충길 부장님은 저에게 '쿠세(불필요한 습관)가 좀 있다'며 '플랫하게 부르라'고 조언해주셨는데요. 리한 감독님은 오히려 '너무 플랫하게 부르는 것 같다'며 '느낌을 더 살려보라'고 말씀해주셨어요. 그래서 저는 두 분 말씀의 중간에 맞추려고 노력했는데요. 결과적으로 그게 잘 된 것 같아요. (웃음)"

▲ 지난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상명아트센터 계당홀에서 열린 뮤지컬스타K 결승전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한 배우 아리현. ⓒ이기륭 기자

아리현은 "'황금별'을 부른 결승 무대보다 '내 나이 스물셋'을 부른 준결승 무대가 더 떨렸다"며 "작사가(김세의 가세연 대표)와 작·편곡가(리한 음악감독)가 지켜보는 가운데 노래를 부르려니 정말 힘들었다"고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이미 많은 분들이 들으신 유명한 노래잖아요. 이미 FM이 있는 상황에서, 그것도 작사가와 작곡가 앞에서 저만의 색깔로 불러야 했기 때문에 부담감이 컸죠. 거의 일주일 내내 잠을 못 잤어요. 그랬던 반면에 '황금별'을 부를 땐 좀 편안했어요. 제 실제 이야기를 녹여내기도 했고, 많이 내려 놓는 심정으로 노래를 부른 것 같아요."

대학교 1학년 때 처음 무대에 올라 15년째 팝페라 가수로 활동 중인 아리현은 이번 우승을 계기로, '뮤지컬 배우'라는 타이틀을 달고 싶다는 소박한 바람을 전했다.

"어디에 가서 인사할 때 '안녕하세요, 팝페라 가수 아리현입니다'가 아니라, '뮤지컬 배우 아리현입니다'라고 하고 싶어요. 멈추지 않고 더 열심히 해서 '뮤지컬 배우'로도 사랑받을 수 있는 아리현이 되겠습니다."

▲ 지난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상명아트센터 계당홀에서 열린 뮤지컬스타K 결승전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한 배우 아리현. ⓒ이기륭 기자

취재 = 조광형 기자
사진 = 이기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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