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명보 “허베이국립과학센터, 충성도 측정 AI 자랑하는 영상 올렸다 삭제”中네티즌들 “곧 빅브라더 세상” 비난… "전체주의 사회로 치닫고 있어" 분석RFA “中공산당, 뇌파 탐지해 체제 불만세력 색출하는 연구 오랫동안 해와”
  • ▲ 지난해 7월 중국 베이징 천안문 광장 앞 전광판을 통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공산당 창당 100주년 축사를 하는 모습이 방송되고 있다.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해 7월 중국 베이징 천안문 광장 앞 전광판을 통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공산당 창당 100주년 축사를 하는 모습이 방송되고 있다.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중국 공산당이 국민의 충성도를 측정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을 만들었다고 자랑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비판이 거세지자 이를 삭제했다고 명보 등 홍콩 언론이 지난 5일 보도했다.

    中허베이국립종합과학센터, AI 활용 공산당 충성도 측정장치 영상 공개

    명보 등에 따르면, 중국 안후이성 허베이국립종합과학센터는 중국 공산당 창당 101주년이 되는 지난 7월1일 당원 관리·검열에 사용 가능한 AI 기술 홍보영상을 웨이신 등 SNS에 공개했다. 센터 소속 연구원은 영상에서 “AI 기술을 활용하면 당원들이 얼마나 (이념)교육에 집중하는지, 당의 강령(綱領)을 얼마나 잘 따르는지 등을 측정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당에 새로운 생각과 에너지를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영상에는 AI 기술을 시연하는 모습도 포함됐다. 피실험자는 ‘스마트 사상정치실’에 들어간다. 이어 대형 스크린에 중국 공산당 강령이 뜨면 AI가 각종 장치로 피실험자의 반응을 파악한다. 이어 그 결과를 분석한 데이터가 화면에 뜬다. 얼굴 근육 움직임, 뇌파, 피부의 전기 반응 등 생물학적 특징을 데이터로 만들어 피실험자의 집중도, 공감도, 이해도 등을 분석한다.

    中네티즌들 “과학 이용한 세뇌” “곧 빅브라더 세상” 비난

    해당 영상이 웨이신 등 SNS에 뜨자 중국 네티즌들은 “과학을 이용한 이념 세뇌” “머지않아 빅브라더(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 등장하는 전체주의 체제)가 우리를 감시하게 될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며 센터 측을 맹비난했다고 명보는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결국 센터 측은 해당 영상을 SNS에서 삭제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이와 관련해 “중국 공산당이 사회를 점점 더 전체주의화하고 있다”면서 “중국 공산당은 과거부터 공산당 체제에 불만을 가진 세력을 찾아내기 위해 뇌파 탐지 기술을 꾸준히 연구해왔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