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韓전경련-日경단련 지도부 접견… "경제협력위해 노력"尹 접견 앞서 전경련-경단련도 3년 만에 회의 열고 경제현안 논의
  • ▲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일본 경제단체연합회 대표단을 접견하고 있다. ⓒ뉴시스
    ▲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일본 경제단체연합회 대표단을 접견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일본 경제인단체연합회(경단련) 대표단과 만났다. 한국 대통령이 일본 경제인단체를 직접 만난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6년 만이다.

    윤 대통령은 4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에서 전국경제인단체연합회(전경련)와 일본 경단련 대표단을 접견하고 한일 양국 간 경제 및 인적교류 확대를 비롯한 실질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했다.

    윤석열 "미래지향적 협력관계 위해 지혜 모아야"

    윤 대통령은 "한일 재계 회의가 3년 만에 재개되어 경단련 대표단이 방한한 것은 양국 간 실질적 교류 활성화로 이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양국 경제인들이 서로 신뢰하는 파트너로서 협력해온 것은 한일관계를 이어주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왔다"고 상기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양국은 미래지향적인 협력관계를 만들고자 함께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하며, 특히 앞으로 있을 경제안보 시대에 협력의 외연이 확대될 수 있도록 양국 기업인들이 계속 소통해 달라"고 당부했다.

    일본 경단련 측은 이날 오전 개최된 한일 재계 회의 결과를 소개하면서 "양국 경제인들도 한일관계 개선과 경제협력의 확대, 발전을 위해 노력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이날 회의에는 대통령실 인사로 최상목 경제수석,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강경성 산업정책비서관, 이문희 외교비서관이 참석했다. 전경련에서는 허창수 전경련 회장, 권태신 전경련 상근부회장, 김봉만 전경련 국제본부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일본 경단련에서는 도쿠라 마사카즈 회장, 사토 야스히로 부회장, 야스나가 타츠호  부회장, 구보타 마사카즈 사무총장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의 일본 경단련 접견에 앞서 전경련과 경단련도 2019년 이후 3년 만에 재회했다. 

    안보 이어 경제 우호관계 물꼬 분석

    전경련과 경단련은 이날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제29회 한일재계회의를 열었다. 두 단체는 ▲양국의 경제동향과 전망 ▲상호 수출규제 폐지 ▲인적교류 확대를 위한 무비자 입국제도 부활 ▲한국의 CPTPP(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가입 필요성 등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과 일본 경단련의 만남으로 일각에서는 양국의 경제 우호관계에도 물꼬가 트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문재인정부 당시 법원의 일본 재산 압류로 인해 상호 수출규제가 이뤄지며 경색됐던 한일관계가 안보에 이어 경제에서도 회복될 조짐이 보인다는 것이다. 

    서울 소재 한 대학의 경제학과 교수는 4일 통화에서 "문재인정부 시절에는 두 나라 정부가 모두 감정적 대응으로 시간을 허비했다"며 "오늘 경단련의 방문으로 이제는 복원을 넘어 미래로 가야 양국이 복잡해지는 세계 질서에서 더욱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 한일 간 안보 관련 논의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정상회의에서 물꼬가 트였다. 윤 대통령은 지난 29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4년9개월 만에 한·미·일 정상회담을 열고 3국 공조를 논의했다.

    한·미·일 정상은 회담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대응을 위한 3국 간 안보협력 수준을 높여가는 방안을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