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순방 마지막 날인 30일(현지시간) 스페인 경제인들과 오찬 간담회윤 대통령 "스페인 국민들, 한국을 '아시아의 라틴'으로 불러… 기업 연대 필수"대통령실 "윤 대통령, 한·스페인 기업들 간 비지니스 협력 상황 및 애로사항 점검"
  • ▲ 윤석열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스페인 경제인과의 오찬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연합뉴스(사진=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 윤석열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스페인 경제인과의 오찬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연합뉴스(사진=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스페인 마드리드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순방 마지막 날까지 '세일즈 외교'에 매진했다.

    윤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마드리드 모처에서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스페인 경제인과의 오찬 간담회를 갖고 디지털 혁신·친환경 미래산업 등 양국 비지니스 협력을 점검했다.

    윤 대통령은 인사말을 통해 "불안정한 공급망과 인플레이션, 기후변화 등 우리 앞의 위기와 도전은 어느 한 나라의 힘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복합적인 문제"라며 "이런 글로벌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여러 국가, 기업들 간의 연대와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스페인 국민들께서는 한국을 '아시아의 라틴'으로 부를 만큼 친밀한 유대감을 가지고 있고 한국과 스페인 기업 역시 이미 활발한 교류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며 "한국에 투자하거나 교역하는 과정에서 어려운 점이 있으시면 허심탄회하게 말씀해 주시라. 적극적으로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은 "금번 행사는 나토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스페인에서 우리 기업들과 디지털 혁신, 친환경 미래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비지니스 협력을 진행 중인 현지 기업인들을 만나 한·스페인 상호 간 교역·투자를 더욱 활성화하는 방안을 논의하고자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은 한국과 스페인 기업들 간 상호 교역·투자 협력 상황에 대한 스페인 기업들의 발표를 청취하는 등 양국 비지니스 협력 상황을 점검하고 애로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필요한 관심과 지원을 다해 나갈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스페인은 유렵연합(EU) 내 4대 경제권이자 유럽 내 자동차 생산 2위, 해외건설시장 수주 2위, 전 세계 재생에너지 보급 8위 등 탄탄한 산업역량을 보유한 경제 강국이다.

    2021년 IMF(국제통화기금) 자료에 따르면 스페인의 GDP(국내총생산)는 유럽 내에서 독일(4.2조불), 프랑스(2.9조불), 이탈리아(2.1조불)에 이어 4위(1.4조불)였다. 스페인은 유럽인구 나라별 순위로도 역시 독일(8400만), 프랑스(6500만), 이탈리아(6000만)에 이은 4위권(4700만)이다.

    이에 따라 스페인은 우리나라와 그동안 디지털 혁신, 친환경 미래산업 등 여러 분야에서 비지니스 협력을 진행해왔다.

    이번 간담회에 참석한 스페인 최대 에너지기업 이베르드롤라(Iberdrola)는 2021년 GS에너지와 재생에너지 사업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이후 국내 풍력사업 공동투자를 위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또 스페인의 재생에너지 기업인 오션윈즈(Ocean winds)도 울산, 인천 지역 내 해상풍력 발전단지 구축을 추진 중이다.

    나아가 산업폐기물 처리 전문 기업인 베페사(Befesa)는 포항에서 연 3만톤 규모의 산화아연 생산 공장을 운영 중이다.

    우리 기업들의 스페인 진출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배터리 소재 기업인 일진머리티얼즈는 2024년 준공을 목표로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에 전기차 배처리 핵심소재 제조공장을 설립 중이다. 서부발전은 한화솔루션과 공동으로 157MW 규모의 스페인 태양광발전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번 간담회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코트라)와 스페인 상공회의소 기업인연합회, 무역투자공사가 공동 주최했다.

    또 호세 루이즈 보넷 페레르 스페인 상공회의소 회장과 이니고 페르난데스 데 메사 기업인연합회(CEOE) 부회장, 산업통상관광부 통상차관을 겸임하고 있는 시아나 멘데스 베르톨로 무역투자공사(ICEX) 사장, 오스카르 고이티아 한·스페인 경제협력위원회 회장, 하비에르 몰리나 베페사 CEO, 바우티스타 로드리게스 산체스 오션윈즈 CEO, 파블로 꼬야도 알론소 이베르드롤라 재생에너지 사업부문 CEO, 프란시스코 로페스 페냐 헤스탐프 CEO, 오스카르 알론소 에어버스 부사장 등 스페인의 주요 경제 및 기업인들이 참여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30일 오후(현지시간) 3박5일간의 순방 일정을 마무리하고 서울 귀국길에 오른다.

    윤 대통령은 지난 29에 이어 이날 네덜란드·폴란드·프랑스·체코 등 정상들과 잇따라 회담을 가지며 반도체 등 첨단기술 투자 및 협력은 물론 원전 및 우주산업 관련 실질 협력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특히 네덜란드·폴란드·체코 등 신규 원전 건설 추진국에는 한국의 원전기업들이 건설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직접 제안에 나서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