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군 송곡항 방파제 인근서 발견…행적 확인된 지 28일만소지품 등 유실 방지 위해 차량 전체 인양…트렁크도 열려 있어
  • ▲ 28일 오후 전남 완도군 신지면 송곡선착장 방파제로부터 80m 지점 가두리 양식장 아래에서 실종된 조유나(10) 양 가족의 차량으로 추정되는 아우디 승용차가 발견됐다. 경찰이 가두리 아래를 탐색하고 있다.ⓒ연합뉴스
    ▲ 28일 오후 전남 완도군 신지면 송곡선착장 방파제로부터 80m 지점 가두리 양식장 아래에서 실종된 조유나(10) 양 가족의 차량으로 추정되는 아우디 승용차가 발견됐다. 경찰이 가두리 아래를 탐색하고 있다.ⓒ연합뉴스
    '제주도 한 달 살기' 교외 체험학습을 신청한 뒤 실종된 조유나(10)양 가족의 차량이 28일 오후 전남 완도 해상에서 발견됐다. 지난달 31일 새벽 조양 가족의 행적이 인근에서 마지막으로 확인된 지 28일 만이다.

    경찰은 차량 내부에 조양 가족이 있는지 확인하지 못했으며, 증거 유실 방지를 마친 후 29일 오전 차량을 인양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12분쯤 완도군 신지도 송곡항 방파제에서 약 80m 떨어진 가두리양식장 근처 수심 10m 바닥에서 조양 가족의 차량인 아우디 승용차를 발견했다.

    해경이 탐지 장비로 탐지하고, 잠수사가 육안으로 아우디 마크와 조양 가족 차량의 번호판을 확인했다. 당시 차량은 뒤집힌 채 펄에 묻혀 트렁크가 열린 상태고, 열린 트렁크에서 여행용 가방이 발견됐다.

    다만, 선팅이 짙게 된 데다 차 문이 닫혀 있어 차량 내부에 사람이 탑승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탑승자의 소지품 등의 유실 방지를 위해 경찰은 차량 전체를 인양할 계획이다. 차랑 인양은 안전상의 문제로 바지선 등을 이용해 29일 오전 10시부터 시작할 방침이다.

    경찰은 앞서 이날 오후 3시20분쯤 송곡항 인근 방파제 앞바다에서 조양 가족의 차량과 같은 연식 차량의 그릴(라디에이터 덮개)을 발견해 인양했다. 이후 인근 바다를 집중적으로 수색해 2시간여만에 조양 가족의 차량까지 발견한 것이다.

    조양의 부모는 지난달 17일 광주 모 초등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제주도 교외체험학습 신청서를 제출했다. 기간은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5일까지다. 체험학습 기간이 지나도 조양이 학교에 나오지 않자 학교 측은 지난 22일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조양의 부모는 교외체험학습 일정 동안 머무를 숙소도 제주도가 아닌 전남 완도 한 펜션에 숙박을 예약했다. 지난달 30일 밤 조양 어머니가 딸을 등에 업고 펜션을 나가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담기기도 했다.

    다음날인 31일 오전 1시쯤 조양과 조양 어머니의 휴대전화 신호가 잡히지 않았고, 오전 4시에는 아버지의 휴대전화 신호마저 끊겼다. 조양 아버지 휴대전화 신호가 마지막으로 잡힌 곳은 숙소에서 직선거리로 3.4km 떨어진 송곡선착장 주변이다.

    경찰이 이들이 월세를 내지 못했다는 주변 진술을 확보하는 등 조양 가족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