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이 대한민국 겨냥하는 게 아니라고 했던 분들, 틀렸다… 핵실험 준비도 끝내""미국과 한국을 상대로 한 공격력 동시에 갖기를 원해… 정치적 결단만 남아"권영세 통일 서울외신기자클럽(SFCC) 초청 간담회… "北 9.19군사합의 어겨"
  • ▲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지난 27일 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 간담회에서 북핵 문제 등에 대한 의견을 풀었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지난 27일 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 간담회에서 북핵 문제 등에 대한 의견을 풀었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권영세 통일부장관이 북한의 핵무기는 남한를 겨냥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북한의 7차 핵실험은) 모든 준비가 완료됐고 정치적 결단만 남았다”고 평가했다.

    권영세 “北핵무기 개발 추세를 볼 때 한국 겨냥한 것”

    권 장관은 지난 27일 서울외신기자클럽(SFCC) 초청 간담회에서 북한 정세와 문제에 관한 다양한 의견을 내놨다.

    권 장관은 특히 “최근 북한의 핵 개발 추세를 볼 때 탄도미사일의 레인지(사거리)가 '롱'(장거리)에서 '숏'(단거리)으로 바뀌고 있는 부분, 전략핵에서 전술핵으로 바뀌고 있는 부분을 보면 한국을 겨냥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그런 점에서 북핵이 대한민국을 겨냥하는 게 아니라고 했던 분들은 틀렸던 거라고 지적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미국과 한국을 상대로 한 공격력을 동시에 갖기를 바라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힌 권 장관은 “다만 북한이 미국을 상대로 핵무기를 개발하던 데서 한국을 상대로 하는 쪽으로 전반적인 (핵)전략이 바뀌었다고 판단하기는 이른 것 같다”고 덧붙였다.

    北 전방부대 전술핵 배치 가능성 두고 “9·19군사합의 정신 위반”

    최근 북한이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통해 전방부대에 임무를 추가하는 등 전술핵무기 배치를 암시한 것을 두고 “9·19남북군사합의 정신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한 권 장관은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는 측면에서 매우 유감스러운 태도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좀 더 크게 남북관계 개선·발전을 위해서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권 장관은 그러면서도 남북대화 가능성에 기대를 드러냈다. “가장 어두운 뒤에 새벽이 온다는 말이 있다”고 전제한 권 장관은 “역설적으로 북한이 남측을 주로 겨냥한 부분이 어떤 면에서는 대한민국과 대화를 곧 할 수도 있겠다는 기대 섞인 희망도 한 번 해본다”고 덧붙였다.

    北핵실험 “정치적 결단만 남아”… 러 “추가 제재시 대국으로서의 책임 져야”

    북한의 7차 핵실험과 관련해 권 장관은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모든 준비는 완료됐고 정치적 결단만 남았다”고 평가했다.

    북한이 물리적 준비를 마친 뒤 실험을 하지 않는 것을 두고는 “(핵실험) 준비가 완료됐다는 것은 우리 정부만이 아니라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도 같은 결론에 도달해 있다”면서 “북한이 왜 핵실험을 강행하지 않는지는 분명한 이유를 알 수 없다. 북한도 나름대로 핵실험으로 인한 효과를 극대화하고자 국내외 정세를 보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향후 북한이 핵실험을 했을 경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추가 제재를 추진할 때 러시아가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겠느냐는 지적에 권 장관은 “(러시아도) 비핵화를 지지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과거 여러 차례 도발에 대해 러시아도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 찬성했던 것을 잘 알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어 권 장관은 “그런 점에서 러시아가 책임 있는 대국으로서 동북아 안정이 세계 안정과 평화에 중요하다는 점을 잘 알고 그에 따라 행동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