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관례대로 다수당 운영위 맡고 10개 상임위에서 배분"민주당 "운영위도 상임위, 11개 상임위 의석수대로 계산해야"시의회, 기싸움 속에 다른 원 구성 협상 시작도 못해
  • ▲ 이달 21일 오후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제308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 이달 21일 오후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제308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제11대 서울시의회가 오는 7월1일 개원을 앞두고 상임위원장 배분과 관련한 견해차로 원 구성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28일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국민의힘 최호정 원내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정진술 원내대표는 지난 27일 원 구성 협상을 논의했으나 끝내 결렬됐다.

    양당 지도부는 지난 23일 첫 만남 이후 이날 두 번째 회동했으나 여전히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의석 수 비례로 상임위원장을 나누는 데는 동의했지만, '운영위원회'를 상임위에 포함할지를 두고 여야 간 의견이 엇갈린 것이다.

    현재 서울시의회에는 △운영위 △행정자치위 △기획경제위 △환경수자원위 △문화체육관광위 △보건복지위 △도시안전건설위 △도시계획관리위 △교통위 △교육위 등 총 10개의 상임위가 있다. 운영위는 상임위를 겸직하는 복수 상임위에 해당한다.

    개정된 공직선거법에 따라 의석 수가 110석에서 112석이 되면서 양당은 상임위 1개를 새로 만드는 데 합의했다. 제11대 서울시의회 상임위는 11개가 되는 셈이다.

    다만 국민의힘은 내년 초 새 상임위의 구체적 안이 결정된 후, 더불어민주당은 바로 상임위를 만들자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국민의힘 "관례대로 다수당 운영위" vs 민주당 "운영위도 상임위, 의석수대로"

    국민의힘은 제 8, 9대 서울시의회 관례를 따라 복수 상임위 위원장은 다수당이 맡아야 한다는 의견이다. 즉, 운영위를 제외한 나머지 10개 상임위를 의석 수로 놓고 배분하자는 주장이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운영위 역시 상임위에 포함해 총 11개의 상임위를 의석 수 기준으로 나누자고 맞서고 있다. 제11대 서울시의회는 총 112석 중 국민의힘이 76석, 더불어민주당이 36석이다.

    국민의힘 안으로 상임위원장 수를 배분하면 3.21, 민주당 안에 따르면 3.54다. 각자의 방식에 따라 민주당이 맡을 수 있는 상임위원장이 3개 혹은 4개로 달라진다.

    현재 양당은 운영위 역할과 상임위 수를 놓고 기싸움을 벌이면서 다른 협상은 발을 떼지도 못했다. 

    최호정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민주당의 주장은 어떠한 조례나 규칙에 포함돼 있지 않다"면서 "그렇다면 그동안 다수당이 운영위원장을 맡아온 관례를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내일(29일) 오후 4시에 다시 협상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