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신경전 벌이는 이준석‧배현진… 홍준표 대구시장당선인 일침與 내부에서도 우려 목소리 커져… "불안해서 살 수가 없다"
  •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며 배현진 최고위원의 악수를 거부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며 배현진 최고위원의 악수를 거부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배현진 국민의힘 최고위원 사이의 공개적 갈등에 홍준표 대구시장당선인이 "놀고 있네"라며 힐난했다. 

    비공개 회의에서 갈등 표출은 가능하지만 공개 회의에서 지도부 갈등은 부적절하다는 것이 홍 당선인의 말이다. 집권여당 지도부 간 지나친 갈등이 정권 차원에서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홍 당선인은 24일 온라인 소통 플랫폼 '청년의꿈'에서 한 지지자가 23일 국민의힘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이 대표가 배 최고위원의 악수를 외면하고 손을 뿌리치는 장면과 관련한 질문을 받았다. 

    질문자는 "저는 저 장면을 보면 고개를 갸우뚱거리는데, 형님(홍 당선인)의 생각은 어떠하신지요"라고 묻자 홍 당선인은 "놀고 있네"라고 답했다.

    이 대표와 배 최고위원은 23일 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공개적으로 충돌하는 모습을 보였다. 배 최고위원이 이 대표에게 악수를 청하자 이 대표는 배 최고위원의 손을 피하며 뿌리쳤다. 이 과정은 국민의힘 공식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를 통해 생중계됐다.

    홍 당선인이 국민의힘 내부 갈등에 쓴소리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홍 당선인은 23일 페이스북을 통해 "비공개 회의에서는 가능하지만, 공개 회의에서는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라고 꼬집었다. 

    홍 당선인은 이어 "최고위원이 공개적으로 당대표에게 반기를 드는 것은 당대표의 미숙한 지도력에도 문제가 있지만 최고위원이 달라진 당헌체제를 아직 숙지하지 못한 탓도 있다"고 비판했다. 이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당 지도부 공개 갈등에 구성원들 '전전긍긍'

    홍 당선인뿐 아니라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당 내 갈등이 표면화하자 우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정미경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전화 인터뷰에서 "지금 다 그것(이 대표와 배 최고위원 사이의 갈등) 때문에 걱정하고 있고,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있다"며 "옆에 있는 우리가 더 불안해서 살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윤희석 국민의힘 전 대변인도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당황스럽다"며 "공개적인 자리에서 노출됐다는 것, 그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