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한없이 부끄럽다"… 최강욱·처럼회 정조준하자처럼회 김남국 "박지현, 팬덤에 취해서 막춤" 반발 우상호 "윤리심판원 결정 존중… 분란 자제" 수습 나서'짤짤이 최강욱' 자신을 예수에 빗대며 재심 청구 시사
  • ▲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정상윤 기자
    ▲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정상윤 기자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윤리심판원이 '짤짤이' 발언으로 논란이 된 최강욱 민주당 의원에게 당원자격 정지 6개월 징계 처분을 내린 가운데 최 의원이 재심 요청을 시사하며 찬반 논쟁에 불이 붙었다. 이에 당 지도부는 22일 당 내 갈등을 우려해 논쟁 자제를 촉구했지만, 분란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우상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최강욱 의원에 대한 징계문제로 당에 다시 또 새로운 논쟁이 시작되고 있다"며 "우리 비상대책위원회는 윤리심판원의 결정을 존중하겠다"고 갈등 진화에 나섰다.

    "개인적인 판단을 달리 할 수 있으나, 그것을 공개적으로 노출하고 또 지지자들의 격돌로 이어지게 하는 행위들은 모두 자제되어야 한다"고 주문한 우 위원장은 "이 문제로 당 내 구성원들이 찬반으로 나뉘어서 왈가왈부(하며) 분란을 다시 또 시작하는 모습은 국민들이 볼 때 바람직한 모습으로 비춰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자제를 촉구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최 의원이 윤리위 징계에 불복해 재심을 청구한 것과 관련,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과 '처럼회' 소속 의원들이 대립하는 것을 비판하는 발언으로 들린다.

    박지현 "최강욱이 재심 신청?… 한없이 부끄러워"

    박 전 위원장은 이날 "재심 신청을 하고 당을 깊은 수렁으로 끌고 들어가는 최강욱 의원이 한없이 부끄럽다"며 "최강욱 의원은 재심 청구를 철회하고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박 전 위원장은 또 "검수완박·성희롱 비호, 한동훈 청문회 망신으로 선거 참패를 불러 놓고도 단 한마디 사과도 없이 오히려 저를 공격하는 '처럼회' 의원들도 부끄럽다"며 최 의원이 속한 민주당 의원모임인 '처럼회'를 정조준했다. 

    이어 "민주당이 민심으로부터 완전히 버림받기 전에 최강욱 의원은 재심 청구를 철회하고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주문한 박 전 위원장은 "지선 참패 책임이 가장 큰 처럼회는 강성 팬덤과 인연을 끊고 국민의 품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김남국 의원을 비롯한 '처럼회' 소속 의원들은 박 전 위원장의 주장에 강하게 반발하며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김남국 "박지현, 팬덤에 취해 '막춤' 추면서…"

    처럼회 소속인 김남국 의원은 같은 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처럼회에 모든 책임을 돌리는 것은 맞지 않다"며 박 전 위원장의 주장을 반박했다.

    "팬덤에 취한 건 오히려 박지현 비대위원장이 아니냐"며 "본인은 본인 팬덤에 취해서 막춤 추면서 남한테는 팬덤에 취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굉장히 모순적인 주장이 아닌가"라고 받아친 김남국 의원은 "당 내에 안팎에 많은 분들의 의견을 좀 더 경청하는 게 필요하다"며 이준석 당대표보다 훨씬 더 아집에 갇혀 있는 모습이어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용민 의원도 22일 페이스북을 통해 "야만의 시대에 횃불을 들고 싸워왔던 민주당이 내부에 어두운 야만의 시대를 만들어냈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김용민 의원은 "동료 의원을 제명시키는데 왜 제명시키는지 이유를 설명하지 않는다"며 "(징계) 이유를 설명하면 2차 가해라고 한다.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피해를 주장하니 징계해야 한다고 한다"고 불만을 표했다. 

    이어 "다시 횃불을 들어 이를 청산해야 한다"고 주장한 김용민 의원은 "노파심에 말씀드리지만, 구조적 범죄의 원인을 일소하는 것과 야만의 시대를 청산하는 것은 양립 가능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짤짤이' 징계 불복한 최강욱… '예수'까지 언급

    최강욱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재심 신청 절차를 통해 사실과 법리에 대한 추가적인 소명과 판단을 구하고자 한다"며 "이번 판단은 가급적 객관적이고 명확한 증거에 따른 사실 판단과 그에 이어진 결정이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있다"고 재심 청구를 시사했다. 

    최 의원은 그러면서 "(저는) 예수님 같은 성자가 아니고 그렇게 취급될 수 없음에도, 제가 마치 십자가에 매달려 당 내외로부터 계속되는 비난과 공격으로 낙인이 찍히고 있는 게 아니냐며 걱정하시는 분들이 있음을 안다"며 자신을 예수에 빗대기도 했다. 

    민주당 중앙당 윤리심판원은 20일 최 의원에게 당원 자격정지 6개월 징계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최 의원은 지난 4월2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자당 의원과 보좌관이 참석한 온라인 화상회의 도중 동료 남성 의원이 카메라를 켜지 않자 'XX이를 하느라 그런 것 아니냐'고 말해 성희롱 논란이 일었다. 

    당시 최 의원 측은 동전 놀이를 뜻하는 은어인 '짤짤이'라고 해명했으나, 민주당 비대위는 지난달 윤리심판원에 직권조사를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