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제재 강화, 중국 수요 급증, 리비아 생산 중단 겹치면 수급 무너져외교부 "경제안보가 최우선 사안… 석유 등 안정적 에너지 확보에 총력"
  • 6월 초순 국내 주유소의 가격 표시판. 휘발유와 경유 모두 리터당 2000원이 넘는다. ⓒ뉴데일리 DB.
    ▲ 6월 초순 국내 주유소의 가격 표시판. 휘발유와 경유 모두 리터당 2000원이 넘는다. ⓒ뉴데일리 DB.
    현재 세계는 유가 상승, 식량 공급 문제 등으로 급속한 물가 상승세를 겪고 있다. 특히 유가 상승과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은 상호 악순환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이 코로나 대유행에서 벗어나면 내년도 석유 수요량이 올해보다 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석유 수요에 맞춰 생산이 급증하면 국제유가도 안정세를 되찾을 수 있다.

    IEA “내년 석유 일일수요 1억160만 배럴…사상 최고치” 전망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간) 발간한 월간 보고서를 통해 내년도 세계 석유 수요가 올해보다 2.2% 증가한 하루 1억160만 배럴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사상 최고치다.

    IEA는 먼저 현재 고유가와 이로 인한 인플레이션, 그리고 경기 둔화가 석유 수요를 줄이는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중국이 올해 코로나 대유행에서 벗어나 경기 회복세에 들어서면 이런 압력을 상쇄하면서 오히려 석유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IEA는 내다봤다.

    물론 서방진영의 러시아 제재, 석유수출국기구(OPEC) 증산 조짐 등으로 석유 공급이 위축된 측면은 있지만 공급은 수요에 맞춰 이른 시일 내에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석유 생산량이 늘면 국제유가도 안정세로 돌아갈 수 있다.

    IEA는 다만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강화되고 중국의 석유 수요 증가세가 예상보다 훨씬 클 경우, 여기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리비아의 석유 생산 중단이 계속될 경우 공급 균형이 깨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러 석유 수출, 액수로는 우크라이나 침략 이전 수준 회복…리스크는 여전

    IEA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의 지난 5월 석유 수출액은 200억 달러(약 25조6700억원)로 전월 대비 11% 증가했다. 우크라이나 침략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이다. 서방 진영의 제재로 석유 수출량은 줄었지만 유가가 급등하면서 수출액으로 볼 때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이다.

    한편 CNBC 등에 따르면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14일 발표한 월간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일일 석유 수요량을 1억29만 배럴로 예상한 전망을 유지했다. 이는 코로나 대유행 이전인 2019년 수준보다 약간 늘어난 것이라고 OPEC은 설명했다. OPEC는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침략에 따른 러시아 제재, 코로나 대유행이 아직도 석유시장에 상당한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외교부 "경제안보외교센터 중심으로 유관기관과 함께 대처할 것"

    이 같은 움직임과 관련해 외교부는 "경제외교안보센터를 중심으로 대처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16일 정레브리핑에서 "경제안보외교센터를 포함해 외교부는 경제안보를 중요한 외교사안으로 보고 있다"면서 "석유를 포함해 안정적인 에너지 확보와 관련한 부분도 센터를 중심으로 유관기관과 필요한 조치를 해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