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12일 오전 8시7분부터 11시3분까지 발사… 유도 기능 없는 122mm나 240mm 추정”일부 언론 “北의 저강도 도발” 해석… 국가안보실, 北의 방사포 발사 후 안보상황점검회의
  • ▲ 북한군 240mm 방사포 사격 장면.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북한군 240mm 방사포 사격 장면.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이 지난 12일 오전 서해를 향해 방사포 5발을 쏘았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합참은 북한이 방사포를 쏜 지 10시간이 지난 뒤 해당 사실을 알렸다.

    합참 “北, 12일 오전 서해상 향해 방사포 5발 발사”

    합참은 지난 12일 오후 9시23분쯤 문자메시지로 북한의 방사포 발사 사실을 알렸다. 

    합참은 “우리 군은 12일 오전 8시7분경부터 11시3분경까지 북한의 방사포로 추정되는 수 개의 항적을 포착했다”며 “우리 군은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철저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확인 결과 북한은 이날 오전 서해안에서 서해상을 향해 방사포 5발을 쏘았다. 방사포는 구경 300㎜ 미만의 유도 기능이 없는 것으로 분석했다. 122㎜ 또는 240㎜로 추정했다. 사실상 탄도미사일 수준인 대구경 방사포(구경 300㎜)나 초대형 방사포(구경 600· 이상)가 아니어서 국민들에게 알리지 않았다는 것이 군 당국의 설명이었다.

    언론들은 합참이 북한이 방사포 사격을 한 지 10시간이 지나서야 사실을 확인한 것을 꼬집었다. 이날 공지는 다른 경로를 통해 첩보를 입수한 언론들의 문의가 계속되자 사실을 발표한 것이었다. 

    군 당국은 그동안 탄도미사일을 제외한 북한의 순항미사일, 방사포 발사는 언론에 알리지 않았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 위반이 아니라는 것이 이유였다.

    달라지는 北방사포 위협… 초대형 방사포는 핵탄두 탑재도 가능

    군 당국이 항적(航跡)을 포착한 방사포는 유도장치가 없는 구형이었다. 때문에 언론들을 중심으로 이번 방사포 발사를 두고 ‘저강도 도발’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하지만 북한은 2019년 5월 이후 구경 400㎜와 600㎜ 이상인 초대형 방사포를 선보였다. 2단 추진 로켓을 가진 대형 방사포는 유도장치까지 달린 사실상의 단거리탄도미사일이다. 또한 북한이 과거 전술유도무기를 소형화한 신형 전술유도무기 시험발사를 지난 4월 했던 만큼 구형 방사포에 유도장치를 장착해 시험했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이런 잠재적 위협 가능성을 의식한 듯 국가안보실은 12일 오전 10시30분부터 김태효 1차장 주재로 1시간 동안 안보상황점검회의를 열어 북한 방사포 발사상황을 보고받고 군 대비태세를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방사포를 발사하기 이틀 전인 10일 우리나라를 겨냥해 ‘대적투쟁’ ‘강 대 강’ ‘정면승부’ 등의 강경기조를 재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