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억 클럽' 지목된 홍선근 회장 재언급성남시 사업 관련 대법원 로비 정황 증언도 나와
  • ▲ 천화동인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가 지난해 10월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하고 있다.ⓒ강민석 기자
    ▲ 천화동인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가 지난해 10월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하고 있다.ⓒ강민석 기자
    이른바 '50억 클럽'으로 지목돼 검찰 수사를 받은 홍선근 머니투데이 회장이 김만배(화천대유 대주주) 씨가 기자 직함을 단 채 사업하도록 해 줬다는 증언이 나왔다.

    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이준철) 심리로 열린 곽상도 전 의원의 뇌물 혐의 재판에서 증인으로 나선 남욱(천화동인4호 소유주) 변호사는 이같이 증언했다.

    이날 법정에서 검찰은 남씨에게 "머니투데이 홍선근 회장도 50억 클럽에 등장한다"며 "김만배가 기자로 있던 곳의 회장에게 줄 돈을 공통비로 부담하겠다는 것에 납득했는가"라고 물었다.

    그러자 남 변호사는 "홍선근에게 50억을 주는 이유가 김만배가 기자생활하면서, 기자생활을 그만두지 않고 사업을 하도록 해 준 대가라고 (김만배가) 말했다"며 "아직도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답했다.

    남 변호사는 김씨가 '50억 클럽'에 돈을 줘야 한다고 말할 당시 구체적 명목을 연결해 말하지는 않았다고 진술했다.

    더불어 "2018년인지 2019년인지 모르겠지만 김만배가 재직하고 있던 회사의 회장에게도 50억을 줘야 한다는 얘기도 나왔다"며 "그 얘기를 셋이 앉아 듣다가 헤어질 때 정영학과 '우리가 그 돈을 왜 줘야 해?'라고 하며 웃은 기억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 5월6일 재판에서 재생된 녹음파일에 따르면, 김씨는 정영학(천화동인5호 소유주) 회계사에게 "50개(억원)가 몇 개냐, 쳐(계산해) 볼게"라며 "최재경(전 청와대 민정수석)·박영수(전 특검)·곽상도(전 국민의힘 의원)·김수남(전 검찰총장)·홍선근(머니투데이 회장)·권순일(전 대법관). 그러면 얼마지"라고 물었다.

    이에 정 회계사는 "50, 50, 50, 50, 50, 50이면 300(억원)"이라며 '50억 클럽' 인사들에 돌아갈 분배액을 계산해 답했다.
  • ▲ 김만배 화천대유 대주주가 지난해 11월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정상윤 기자
    ▲ 김만배 화천대유 대주주가 지난해 11월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정상윤 기자
    성남시 제1공단 사업… 남욱 "김만배와 정영학, 자기가 해결했다고 다퉈"

    이날 재판에서는 '성남시 제1공단 부지 개발사업' 담당 민간업체와 성남시 사이 소송전에서 2016년 대법원이 성남시에 승소판결한 것과 관련해 김만배 씨가 대법원에 로비 한 정황이 있다는 증언도 나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인천 계양을)이 성남시장으로 재직하던 2015년 당시, 성남시가 민간의 '성남시 제1공단 부지 개발사업'을 무산시킨 것과 관련해 민간업체가 성남시에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2015년 2심에서는 민간업체가 승소했으나, 2016년 대법원이 항소심 판결을 파기하고 성남시 승소판결했다.

    이날 남 변호사의 증언에 따르면, 제1공단 사건이 대법원에서 뒤집히는 데 누가 공을 세웠는지를 두고 정 회계사와 김씨 사이에 다툼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남 변호사는 "김만배는 '내가 대법관한테 말을 안 했으면 큰일이 날 뻔했다'고 했고, 정영학은 '제1공단 사건을 유한기(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가 해결했기 때문에 대장동 블록 하나를 줘야 한다'고 한 사실을 김만배에게 2017년쯤 들었다"고 진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