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지선패배 '이재명 책임론'에 기자회견 자처해 두둔 '86 맏형' 우상호 비대위원장 논란엔 "조정과 화합의 리더십"
  •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8일 오전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8일 오전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이 일고 있는 이재명 의원과 새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대된 우상호 의원에 대한 비판 차단에 나섰다. 

    박 원내대표는 '이재명 책임론'엔 "지나친 측면이 있다"고 반발했고, 우 의원에 대해선 "조정과 화합의 리더십으로 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고 두둔했다.

    박 원내대표는 8일 오전 10시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재명 의원과 송영길 전 대표가 민주당 지방선거 참패에 일차적 책임이 있다는 의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평가가 특정 인물의 책임 유무를 묻는 데 집중되거나 국한되거나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어 "당의 공식적이고 책임 있는 평가기구를 통해 평가하는 것이 마땅하다"며 "(향후) 비대위와 평가 기구에서 논의하게 될 문제"라고 일축했다.

    박 원내대표는 송 전 대표를 서울시장 후보로 공천하는 과정에서 이재명 의원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에는 "공천 과정에 대한 조사는 좀 지나친 측면이 있다"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개별 사안에 대한 어떤 평가보다는 전체 우리 민주당에 대해서 종합적인 비판적 생각을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며 "향후 평가기구가 구성되면 평가 대상과 내용을 정하는 과정에서 외부 전문가와 국민·평당원의 목소리까지 반영해 지도부만의 평가가 아니라 객관적이고 종합적인 평가가 내려질 것"이라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우 의원의 비대위원장 추대에 대해선 "이미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해서 기득권을 내려놨고, 당내 의원들과의 원만한 관계 또 정무적 판단력이나 감각이 좋다"고 주장했다.

    또 "특히 우 의원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중립을 지켜왔기 때문에 치우치지 않는 그런 조정과 화합의 리더십으로 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고도 했다.

    민주당은 전날 오후 의원총회를 통해 혁신 비대위원장으로 우 의원을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우 의원이 '86그룹 맏형' 이라는 점을 두고 쇄신과 거리가 있는 거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다.

    지난달 24일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은 '586(50대·80년대 학번·60년생) 용퇴론'을 포함한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해 민주당에 내홍이 일었다. 이후 민주당은 박 전 위원장의 '586 용퇴론'을 반영해 '더 젊고 역동적인 민주당'을 포함한 5대 쇄신안을 같은달 28일 발표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 "비대위원장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제가 좀 고민이 깊었다"며 "중진 중에서 한 분을 모시는 게 현재 상황을 잘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이었다"고 해명했다.

    민주당은 이날 당무위원회를 열고 우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선임하는 내용의 비대위 구성 인준안을 의결했다.

    인준안에는 당연직 위원인 박 원내대표와 3선 의원 대표인 한정애 의원과 재선 대표인 박재호 의원, 초선 대표인 이용우 의원, 원외 인사로 김현정 원외위원장협의회장을 비대위원으로 선임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인준안이 오는 10일 중앙위원회에서 의결되면 비대위가 공식 출범한다. 

    박 원내대표는 이밖에 검수완박 법안 처리 과정에서 '위장탈당' 논란이 일고 있는 민형배 의원의 복당 문제와 관련해선 "복당과 관련해선 공식 논의된 바는 없다"면서도 "저도 간접적으로 복당 신청이 있었다는 것은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본인이 검찰 개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소신을 갖고 결단한 문제인데 탈당 이후 제기된 여러 논란 있었기 때문에 그 부분까지 고려해서 향후 비대위가 논의해야 하지 않나 싶다"고 했다. 

    민 의원은 지난 6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아직 민주당에서 복당하라고 요청이 들어오지 않아서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며 "(향후 민주당으로)복당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그러나 민 의원은 8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지선 평가 연속토론 뒤 복당 신청 여부를 묻는 말에 "당의 결정이 있기 전까진 거기에 대해서 언급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