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한 안보실장, 中 양제츠에 "도발 자제하고 대화 나서게 적극적이고 건설적 역할 해달라" 당부조현동 외교차관 만난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 "한반도와 역내 정세 안정 필요성에 공감…양국 소통 열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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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과 중국의 외교안보 수장들이 2일 한중수교 30주년을 계기로 삼아 한중관계와 한반도 문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중국 측은 "북한이 도발을 자제하고 대화에 나서도록 중국이 적극 역할을 맡아 달라"는 우리 측 요청에 강한 공감을 표했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양제츠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과 통화…"北, 대화 나서게 해 달라"
대통령실은 이날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양제츠 공산당중앙정치국 위원과 통화 했다고 전했다. 대통령실은 "양측은 새 정부 출범을 전후해 한·중 고위급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음을 평가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김성한 실장은 양제츠 위원에게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고도화는 한반도 안정을 저해함으로써 한중 양국의 이해에도 부합하지 않눈다"며 "북한이 추가 도발을 자제하고 대화에 복귀할 수 있도록 중국 측에서 적극적이고 건설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양제츠 위원도 북한의 잇딴 탄도미사일 발사와 7차 핵실험 준비 징후 등 한반도 정세의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중국도 남북관계 개선 및 문제의 외교적 해결을 위해 가능한 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외교부 찾은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 "한반도와 역내 정세 안정 중요해"
같은 날 외교부에서는 조현동 외교부 제1차관 역시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를 접견했다. 이 자리에서 조 차관과 싱 대사는 올해가 한중수교 30주년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양국 간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조현동 차관은 "한중 관계가 상호존중과 협력 정신을 바탕으로 성숙하고 건강하게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양측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며 "교류와 소통을 강화하고, 경제·보건·기후변화·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나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의 최근 탄도 미사일 발사 도발이 역내 안정을 크게 저해하고 있다고 지적한 조현동 차관은 북한의 추가도발 자제 및 대화 복귀를 위한 중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싱하이밍 대사도 한반도와 역내 정세 안정의 중요성에 공감을 표했다. 이어 싱 대사는 앞으로 한중 양국이 각급에서 긴밀히 소통하면서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자며 이를 위해 긴밀히 소통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尹정부 출범 뒤 태도 바뀐 中…우호적 태도·공감 표시 늘어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뒤 중국은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 한미동맹 복원 기조, 미국 주도의 자유민주주의 블록에 한국이 참여하는데 대해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중국이 이날 평소 나서지 않는 양제츠 위원을 앞세어 김성한 실장과 통화하고, 싱하이밍 대사를 외교부에 보내 면담을 하면서 우리 측 주장에 적극 공감을 표명한 데는 '안미경중' 기조를 버린 한국이 미국의 편에 서서 중국 견제에 나서는 것을 막아보려는 의도가 엿보인다는 것이 외교가 목소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