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매체 “1일 오후 6시까지 신규 발열환자 9만6610여 명…누적 환자 383만5420여명”WHO “정확한 분석 어렵지만 北의 열악한 보건환경 탓에 환자 늘어나고 있을 것”WHO “백신 포함해 수차례 지원 제안… 北당국, 개방적인 태도 갖고 받아들여야”
  • 약국에 의약품을 공급 중인 북한 군의관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약국에 의약품을 공급 중인 북한 군의관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 관영매체는 일일 신규 발열환자 수가 지난 5월 27일 이후 10만명 이하로 떨어졌다고 계속 보도하고 있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의 전염병 전문가들은 북한 당국이 발표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발열환자가 있으며, 상황이 악화되고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北조선중앙통신 “일일 신규 발열환자 9만6610명 수준”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5월 31일부터 1일 오후 6시까지 전국적으로 9만6610여명의 신규 발열환자가 생겼고, 10만8990여명이 완쾌됐다고 밝혔다. 사망자 수는 밝히지 않았다. 통신이 밝힌 누적 발열환자는 383만5420여명이다. 누적 사망자는 70명이다. 사흘 째 신규 발열환자 수가 10만명 아래에 머물고 있다는 것이 북한 당국의 주장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5월 30일 “악성 전염병 전파 상황이 점차 억제되고 나라의 전반적 지역들에서 안정세가 확고히 유지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5월 27일에는 “전반적 지역들에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경이적인 현실”이라고 신문은 주장했다.

    WHO 긴급대응팀장 “북한의 코로나 상황, 악화되는 걸로 추정”

    반면 WHO 전문가들은 다르게 봤다. 마리아 밴 커코브 WHO 코로나 기술팀장은 1일(이하 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북한에서 코로나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발열환자’ 규모가 370만명이고 많은 사람들이 회복됐다는 보고가 나왔지만 WHO 입장에서는 북한으로부터 제한적인 정보만 받을 수 있어 실제 회복된 사람 수가 얼마인지는 확실히 알 수 없다”고 밝혔다.

    마이크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북한의 코로나 발병 상황이 나아지지 않고 악화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필요한 자료에 접근할 수가 없다 보니 적절한 분석을 내놓기 매우 어렵다”며 “기초자료와 현장의 실제 상황에서 접근하는 데 큰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도 여러분과 같은 정보를 토대로 분석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가 북한의 코로나 상황이 악화되고 있을 것이라 추측한 이유는 열악한 공중보건이었다. 라이언 팀장은 “보건 체계도 미흡하고 주민들이 대부분 취약한 계층인 곳에서 (코로나의) 심각한 확산을 바라지는 않는다”며 “그런 상황은 북한과 역내는 물론 전 세계에도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北 당국, 코로나 안정시키려면 외부세계에 개방적 태도 보여야”

    라이언 팀장은 북한 내 코로나 상황을 안정시키려면 북한 당국이 외부세계의 의료지원에 보다 개방적인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WHO는 그동안 북한에 코로나 진단기구, 백신, 치료제, 개인보호장구류 등 필수 의료물품 제공을 계속 제안했다. 라이언 팀장은 “우리는 (북한에) 여러 번 (코로나 대응 의료) 지원을 제안했고, 백신 지원도 세 차례 제안했으며 지금도 제안을 하고 있다”면서 “한국·중국 등 이웃국가들과 협력하고 있는데 이 문제(대북 의료지원)에 대응하는데 있어 매우 긍정적인 태도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라이언 팀장은 “(국제사회가) 북한 주민들을 도울 수 있도록 (북한 당국이) 더 개방적인 태도를 취하길 바란다”며 “지금으로서는 현장의 적절한 위험 평가를 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고 말했습니다.